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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AI폰' 아이폰16, 뭐가 달라졌나 봤더니

  • 2024.09.10(화) 15:29

사진·영상 촬영 돕는 '카메라 컨트롤' 신기능 추가
성능·칩 개선에도 가격 인상 없이 출고가 동결
첫 1차 출시국에 포함…한국어 지원은 미정

아이폰16 프로 라인업. 왼쪽부터 블랙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데저트 티타늄 색상./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위해 설계된 첫 아이폰인 만큼, 전작 대비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두 단계 개선됐다. 전 모델에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추가돼 사진·영상 촬영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시장이 우려했던 출고가 인상은 없었다. 

무겁고 커진 프로급 모델

애플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해 애플워치10, 에어팟4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아이폰 신제품은 전작과 동일하게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4종으로 출시됐다. 외관 변화는 크지 않다. 아이폰16과 아이폰16 플러스는 전작과 크기가 동일하되, 무게는 소폭 줄었다. 일반 모델의 경우 171g에서 170g, 플러스 모델은 201g에서 199g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6 프로맥스의 경우 크기가 커지면서 무게도 늘었다. 아이폰16 프로의 무게는 187g에서 199g으로 늘어나 플러스 모델과 무게가 같아졌다. 아이폰16 프로맥스도 221g에서 227g으로 무게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도 커졌다. 프로 모델의 경우 6.1인치에서 6.3인치, 프로맥스는 6.7인치에서 6.9인치가 됐다.

/그래픽=비즈워치

AI 더하자 더 똑똑해졌다

특히 아이폰16 시리즈는 일반·플러스 모델의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두 대의 카메라가 탑재된 일반·플러스 모델의 후면 카메라 렌즈는 기존 대각선 배열에서 수직 배열로 변경됐다. 전작에서는 프로급 모델에만 적용됐던 '동작 버튼'도 이번 신제품에서는 일반·플러스 모델까지 확대됐다.

아이폰16 소개 영상./영상=애플 유튜브

특히 이번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작 대비 AP 사양이 높아졌는데, 일반·플러스 모델에도 A17이 아닌 A18이 적용됐다. 전작인 아이폰15 일반 모델에 A16 바이오닉이 탑재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단계 진화된 셈이다. 프로·프로맥스 모델에는 2세대 3나노미터(㎚) 기술로 제작된 A18 프로 칩을 탑재했다.

A18은 대규모 생성형 모델에 맞게 최적화된 16코어 뉴럴엔진을 탑재해 A16 바이오닉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ML) 모델을 구동한다. 6코어 CPU(중앙처리장치)는 A16 바이오닉 대비 속도가 30% 빠르고, 전력 효율도 높아져 30% 더 적은 전력으로 동일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5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전작 대비 속도는 최대 40%, 효율은 35% 향상됐다. 

A18 탑재에 따라 아이폰16 일반·플러스 모델에도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이 지원된다. 레이트레이싱은 물체에 투과·굴절·반사되는 빛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 렌더링 기술이다. 전작에서는 프로 라인업에만 적용됐었다. 소프트웨어 기반 레이 트레이싱 대비 프레임률이 최대 5배 높아져 게임 속 빛의 움직임이 더욱 정확히 표현된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A18 프로는 시스템 메모리 대역폭이 20% 증가해 AI 작동에 최적화된 칩이다. 새로운 6코어 CPU는 이전 세대보다 15% 빠르게, 20% 더 적은 전력으로 처리할 수 있다. 6코어 GPU도 전작 대비 최대 20% 빨라졌다.

애플 아이폰16에 첫 적용된 '카메라 컨트롤' 기능./영상=애플 유튜브

사진·영상 더 쉽게 찍는다

아이폰16 시리즈의 공통적인 변화도 있다. 바로 '카메라 컨트롤'이다. 기기 우측 하단에 장착된 버튼으로 여러 카메라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먼저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버튼을 길게 누를 경우 동영상 촬영으로 전환된다.

특히 이 버튼은 누름 강도에 따라 다른 기능이 실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살짝 누르는 동작까지 감지할 수 있는 고정밀 포스 센서가 탑재된 덕이다. 사진 촬영 시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살짝 누르면 새로운 카메라 미리보기 창이 뜬다. 여기서 카메라 컨트롤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면 △확대·축소 △노출 △피사계 심도 등 여러 제어 옵션을 조절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스냅챗 등 서드파티 앱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애플 아이폰16에 첫 적용된 '카메라 컨트롤' 기능./영상=애플 유튜브

카메라 사양도 개선됐다.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1200만 화소 울트라 와이드(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0.5배 광각 사진뿐 아니라 접사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자동으로 초점을 조절해주는 오토포커스 기능이 더해졌고, 최대 2.6배 많은 빛을 포착해 사진을 더 밝고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여기 더해 일반·플러스 모델에서도 공간(3D) 사진·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게 됐고, 비디오 촬영 시 공간 음향 캡처도 가능해졌다.

아이폰16프로 모델에는 전작 프로맥스 모델에만 적용됐던 5배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프로·프로맥스 모델에 탑재된 4800만 화소 퓨전 카메라는 초당 120 프레임의 4K 돌비비전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슬로 모션 또는 비디오 모드로 초당 120 프레임의 4K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 앱에서 동영상 촬영본의 재생 속도를 조정할 수도 있다. 

다만 애플이 프로급 모델에 적용하는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는 올해도 프로급에만 적용됐다. AOD는 화면을 껐을 때도 화면에 날짜, 시간, 배터리 잔량, 알림 등이 계속 표시되는 기능이다. '프로모션' 기술이라고 명명한 120Hz(헤르츠) 주사율(1초에 화면이 몇 번 바뀌는지 나타내는 수치)도 프로급 모델에만 탑재됐다.

첫 AI폰인데…한국어 지원 미정

이날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가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된 첫 아이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열린 'WWDC(세계연례개발자회의)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공개한 바 있다. 

▷관련기사:애플 WWDC 2024, 한눈에 톺아보기(6월16일)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영상=애플 유튜브

하지만 당분간 국내에서 활용도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내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미국 영어로 출시된 후 12월에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현지 표준 영어로 지원을 확대한다.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언어를 확대하지만, 한국어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신작의 경우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애플은 지난 2009년 국내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한 적 없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국내에서 오는 13일 오후 9시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20일부터 온라인·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시작한다. 우려했던 가격 인상도 없었다. 아이폰16 시리즈의 출고가는 모두 전작과 같다.

아이폰16. 왼쪽부터 블랙, 화이트, 핑크, 틸, 울트라마린 색상./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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