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S 라이브]조주완 "LG전자-MS 전략적 협업 강화…'AI 에이전트' 개발 가속"

  • 2025.01.07(화) 01:31

'LG 월드 프리미어' 개최…기조연설 나서
MS와 'AI 에이전트' 공동개발…통합 시너지
공간-제품-서비스 이어진 '총체적 경험' 강조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LG전자

[라스베이거스=강민경 기자]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제품과 서비스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총체적 경험'이야말로 '공감지능'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고객가치이자 다른 인공지능(AI) 기술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을 배려하는 공감지능이 다양한 물리적 공간 및 가상환경과 서로 이어지며 총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개별 제품 단위로 해오던 AI 관련 파트너십을 AI홈·모빌리티·커머셜 등으로 범위를 확장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현지시각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LG 월드 프리미어는 CES 개막에 앞서 글로벌 미디어 및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다.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 관계자 등 총 1000여명이 현장 참석,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CES 2024에서 미래 고객경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되는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 한 바 있다. 올해 강조된 '공감지능'은 AI가 고객을 배려해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LG-MS, 데이터센터도 맞손…파트너십 범위 확대

이날 행사는 '기술을 넘어, 사람과 더 가까이'라는 주제의 영상과 조 사장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렸다. 그는 총체적 경험을 구현하는 필수 요소로 △커넥티드 디바이스 △유능한 AI 에이전트 △통합 서비스 등을 지목했다.

조 사장은 AI 고객 접점이 되는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LG전자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로 꼽았다. LG전자는 전 세계 수억 대에 달하는 스마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 전 세계 170개 이상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브랜드들과 연결성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로는 LG 퓨론(FURON)을 지목, 더욱 진화시켜나가기로 했다. AI홈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LG 퓨론은 고객의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기와 서비스를 제어한다. 거대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에 실시간 공간 센싱과 고객별 생활 패턴 데이터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조 사장은 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전격 발표했다. 가정 및 차량 등 다양한 공간에 펼쳐진 LG전자 제품 인프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력을 결합, AI 통합 서비스를 구현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가정집을 넘어 다양한 공간에 활용되는 'AI 에이전트' 개발 및 고도화에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저드슨 알소프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양사 협업 계획도 밝혔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 및 AI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 기술인 열관리 및 칠러 등에서 협업하며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AI 스며든 일상의 드라마 

이어 LG전자는 가족의 하루를 보여주는 짧은 일상극을 통해 AI 혁신이 실체화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연기자가 나와 AI 에이전트 등 AI 통합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는 모습으로 꾸려졌다. 

#. 잠에서 깰 무렵인 아침엔 온디바이스 AI허브가 "지난 밤 기침 소리가 들려 방의 온도를 높였다"며 밤새 실내 온도를 조절한 사실을 알려준다. 

#. "오후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데, 어머니가 예약한 병원 정기검진에 함께 가는 것은 어떤지"라며 단순 일정 확인을 넘어 주변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일정을 제안해준다.

#. AI홈의 편리함은 출근길 차량 안에서도 이어진다. AI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은 운전자가 매일 챙기던 커피 텀블러를 놓고 탑승한 것을 인식한다. "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겠냐"고 제안하는 한편 운전자 생체신호 변화를 감지해 "오후 회의를 앞두고 긴장해 심박수가 올라간 것 같다"며 편안한 음악도 재생해준다.

#. 이어 앞쪽에 차 사고가 나 다른 길로 우회할 것을 제안하거나, 교통 체증으로 미팅 시간에 늦을 것 같으니 차량 내부서 화상회의를 진행할 것도 제안해준다.

#. 고객이 퇴근한 후에는 거실 TV가 시청 환경과 시청 패턴 및 이력 등을 분석,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영상 속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면 AI가 목소리를 주변 소리와 구분해 보다 또렷하게 보정하고, 영상 속 소리를 TV 화면 중앙에서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아울러 조 사장은 LG전자가 B2C뿐 아니라 B2B 영역에서도 AI를 기반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했다. 

△AI 가전·냉난방공조(HVAC) 등 기술이 집결된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로 새로운 주거 경험 제공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솔루션 기반의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정의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했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선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 AI 기반 열 관리 시스템 및 칠러 기술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됐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지능을 통해 총체적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삶이 AI로 어떻게 변화하든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라이프스 굿'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 마지막 연사로는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이 깜짝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 멤버이자 사업가인 그는 자신이 직접 튜닝한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Xboom)'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엑스붐 관련 설명에 이어 윌아이엠이 소개되자 현장 1000여명의 관객은 환호를 질렀다. LG전자는 이번 CES2025에서 신기술을 선보이고, 올 1월부터는 '엑스붐 버즈'를 시작으로 신제품 출시에 순차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