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미국 내 판매된 전기레인지 50만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결함 보상)을 실시했다. 소비자 안전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경고 스티커(라벨)'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10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각) LDE4411ST 등 20여개 모델 50만대를 자발적 리콜했다. 현지 매장과 온라인에서 2015년부터 2025년 1월까지 판매된 제품이며 한국에선 판매되지 않았다.
해당 제품들은 전면에 장착형 손잡이가 있는 프리스탠딩 전기오븐으로, 사람이나 반려동물 접촉 시 오븐이 켜지면서 화재 위험이 있다고 알려진다.
CPSC는 지금까지 이로 인해 신고된 의도치 않은 작동이 86건 이상, 이 중 5건은 화재로 이어져 34만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화상 등 8건의 부상 및 3건의 반려동물 사망도 보고됐다.

"안전 기능 이미 갖춰…CPSC 권고 수준 따른 것"
이에 LG전자 미국법인은 해당 전기레인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안전장치 활용법 안내 라벨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안전장치 사용법 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당초 CPSC 권고를 안전캠페인으로 확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CPSC는 LG전자 전기레인지 중 안전장치 활용법 라벨이 부착되지 않은 채 출하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라벨을 배포하라는 자발적 리콜을 LG전자에 권고했다.
제품에 탑재된 안전장치를 소비자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끔 사용법을 교육하라는 취지였다. LG전자는 전기레인지 미사용 시 손잡이가 돌아가더라도 제품이 동작하지 않도록 고정하는 '컨트롤 락'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환불이나 교환이 아닌 '라벨 부착'으로 리콜 방식을 선택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리콜' 개념은 한국과 다른데, 애초 CPSC에서 권고한 것이 수리 또는 환불 등이 아니었다"며 "업계 전반에 전기레인지 전원 오작동으로 인한 화재 등 사고가 꽤 있으니 이것에 대한 유의를 좀 더 강조해달라는 게 CPSC 측 권고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 제품은 애초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는 컨트롤 락 기능을 갖추고 있으니, 라벨 부착을 통해 고객에게 안전사용법을 상기시킬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안전영상까지 제작 후 배포, '캠페인'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 전기레인지 30개 모델 112만대에 대해 손잡이 잠금장치 또는 커버를 무료로 제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