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관리 기기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LG전자가 '위생'으로 원조 스타일러의 차별성을 내세우면서 '필수 가전'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류관리 기기 시장 규모는 연간 35만대 수준으로 LG전자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G 스타일러를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열고, 많은 고객의 호응을 받으면서 의류 관리기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가 올해 스타일러 마케팅 전략으로 위생을 내세우는 것은 스타일러를 세탁기나 냉장고와 같은 생활 필수 가전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승부수다. LG전자는 올해 스타일러를 일상에서 필요한 가치를 주는 필수 가전으로 위치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이전까지 스타일러의 '스타일링'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올해부터는 전반적인 의류 관리를 위한 가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달부터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TV광고 시리즈를 연속으로 선보였고, 주요 지하철 역사에서는 지역 특성에 따라 스타일러의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서는 출퇴근길에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셔츠 위생을 케어하는 모습을 강조하는 식이다.
LG전자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 새롭게 조성한 '스타일러 라운지'도 위생마케팅 일환이다. 이 라운지에서는 방문객들이 스타일러 사용 전, 후로 바뀐 의류의 오염 수치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를 운영한다.
스타일러 라운지를 방문한 고객들은 "살균 코스라 해도 제대로 살균이 안될 것 같았는데, 실제 수치를 눈을 보니 신뢰도가 높아졌다", "처음엔 마케팅 멘트인줄 알았는데 눈에 보이는 수치와 실제 체험을 함께하니 이건 진짜 과학이다 싶었고 완전히 믿음이 생겼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외투만 급하게 맡겼는데도 돌려받고 입어보니 냄새가 싹 사라져서 깜짝 놀랐다. 특히 세균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진 걸 직접 보여줘서 믿음이 갔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LG전자에 따르면, 미세먼지나 팬데믹 등으로 위생과 의류관리 기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LG전자가 최근 실시한 고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의류 관리의 중요 고려 요인으로 냄새제거(33.6%)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이 위생/살균(17.4%)이었다. 먼지제거, 구김관리, 고급의류 손상 관리 등이 뒤를 이어 크게 스타일링과 위생이 의류관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스타일러를 구매한 고객 중 2030 기혼 무자녀 고객의 경우 '결혼 시 혼수로 구매'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40대는 '아이 교복 관리를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응답자 역시 위생 살균 기능을 고려하는 경우가 높았다. 아이의 옷을 드라이클리닝 맡기는 경우 옷에 남을 수 있는 유해 물질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타일러는 LG전자 가전 중 유해세균과 바이러스 살균, 탈취 등과 관련한 가장 많은 인증을 받은 제품이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스타일러의 강력한 위생 기능을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