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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걷어낸 갤럭시 S25…분기 최대 매출 이끌었다

  • 2025.04.30(수) 16:24

삼성전자, 1Q 기준 역대 최대 매출…79조1405억
반도체부문 부진…갤럭시S25 버티며 호실적 견인
'비수기' 돌입하는 2분기·美 관세 불확실성 여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돈 데에는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역할이 컸다. 메모리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 부문이 '선방'하기는 했지만 DX 부문이 버텨주지 못했다면 이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거란 평가다. 

다만 올해 1분기 DX부문의 호실적은 갤럭시S25 판매 증가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되는데, 2분기에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의 관세 부과가 7월 초 예정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어떻게 펼칠지가 DX부문 실적 호조 지속을 위한 열쇠로 지목된다. 

갤럭시S25 효과 본 1분기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14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올해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사실상 DX부문이 책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기간 DX부문의 매출은 5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으로 회사 전체 실적의 65% 가량을 책임졌다. DS부문이 글로벌 D램수요 둔화와 HBM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DX부문이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견인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갤럭시S25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MX(모바일)사업부의 실적이 좋아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MX부문의 1분기 매출은 37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TV 및 가전 사업 부문(VD/DA)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증명했다. 이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중국의 중저가 공세에 밀리지 않는 전략을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외 자회사 하만의 경우 1분기 매출은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 책임진 DX, 2분기는 글쎄

DX부문이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5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같은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진 미지수다. 

갤럭시S25 '신제품' 효과가 마무리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시 비수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엣지 등을 출시하며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전까지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지만 1분기와 비교했을때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VD/DA부문이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활용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컨 등의 가전 판매에 주력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 공략 카드를 더욱 확장시킬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VD와 DA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문이 회사 전체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 등이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통'할 관세, 대응은

미국발 관세가 오는 7월 발효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삼성전자의 올해 농사에 상당한 변수로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교역국의 수입품목을 대상으로 높은 세율의 관세를 메기겠다고 했지만, 이튿날 이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8일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일단 DX부문의 핵심인 스마트폰의 경우 관세가 유예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부문은 여전히 관세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가 다시 부과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 

따라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생산거점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관세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순철 CFO는 "최근 관세 정책의 급변동, 주요국의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라며 "주력 제품이 상호관세에서 제외된 대신 품목별 관세 조사가 진행 중이나 어떤 추가 상황이 발생할 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에 진출한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 거점별로 상황에 따라 전략적이고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불확실성이 걷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성장에 다시 탄력이 붙을 거란 게 회사의 전망이다.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거란 기대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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