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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틱스 현 경영진, 경영권 일단 수성…분쟁 장기화 무게

  • 2025.07.23(수) 15:13

임시주총 전 국가핵심기술 지정…외국인 이사 선임 방어
헤일로, 측 정부 설득 작업으로 반격 채비…분쟁 진행형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인 지니틱스의 경영권 분쟁에서 현 경영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판도를 뒤집기 위해 꺼내 든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 지정 카드가 먹혔다는 분석이다. 허를 찔린 지니틱스 대주주 헤일로 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이하 헤일로)가 반격을 준비하면서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3일 지니틱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지니틱스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정 안건인 △이사 해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지니틱스 대주주인 헤일로 측은 현 경영진에 심각한 도덕적 결함 사유가 있다고 보고 이들을 해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 바 있다. 현 경영진이 경직의무를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헤일로 측의 기술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헤일로 측은 현재 해이 타오 헤일로 회장 등으로 구성된 인사들을 지니틱스의 경영진으로 선임하기로 했으나 현 경영진측은 이에 물러서지 않고 헤일로 측과 대립해왔다. 

임시 주총이 소집된 직후만 해도 헤일로 측이 경영진 교체에 성공, 경영권을 되찾아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현 경영진 측에서 묘수를 냈다. 지니틱스의 일부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면서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외국인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거나 경영진에 외국인을 임명할 때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헤일로가 외국 기업인 데다가 외국인 인사를 경영진으로 선임하려고 했던 만큼 정부 허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게 되는 거다. 

최근 정부가 지니틱스를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헤일로 측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헤일로 측은 외국인 인사들을 제외하고 한국인 인사들을 우선 경영진으로 세우도록 주총 상정 안건을 변경했지만 이날 모두 부결되면서 경영권을 되찾아오는 데 실패했다. 

일단 현 경영진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수성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헤일로 측이 정부 설득에 나서 경영권을 되찾아 오려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정부로부터 외국인을 이사회에 입성시키기 위한 절차를 수행하기까지의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한 발 물러났지만, 정부 설득 과정을 거쳐 경영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방침은 지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헤일로 측은 현재 지니틱스의 주식 3707만3689주 중 보유지분 1270만주(약 34%)에 더해 500만주 가량의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반 이상 지분을 확보한 셈으로 이대로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헤일로 본사가 지니틱스 인수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데다가 본사의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서는 지니틱스의 경영권을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주주 설득 작업은 어느정도 완료된 것으로 보여 향후 정부 설득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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