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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수주 이중고' 성장세 꺾인 현대모비스

  • 2025.10.31(금) 13:48

북미 관세 부담에 3Q 부진, 전동화 둔화 겹쳐 수익성 악화
비계열 수주 31% 달성 그쳐…기술 투자로 반전 노려

/그래픽=비즈워치

현대모비스가 3분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관세와 전동화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북미 고율 관세 부담으로 제조 부문이 적자 전환됐고,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수주도 계획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관세 부담에 수익성 '뚝'

현대모비스는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319억원, 영업이익 7803억원, 당기순이익 9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1% 감소한 수치다.

현대모비스 분기 실적./사진=현대모비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도 매출은 양호했지만 이익은 다소 부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는 매출 15조1970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 수준이었다. 실제 매출은 이와 유사했으나 영업이익은 이보다 약 9.3% 낮았다.

완성차에 공급하는 모듈제품 및 핵심부품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미국 전동화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한 물량증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A/S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강세와 우호적 환율효과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모듈·핵심부품 매출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11조6747억원을 기록했다. 부품제조 매출은 14% 늘어난 3조5165억원, 모듈조립은 9.1% 증가한 6조8485억원으로 집계됐다.

A/S사업도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9.7% 늘어난 3조3572억원으로, 유럽(16.6%)과 미국(8.8%)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유로화와 달러화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효과도 더해졌다.

현대모비스 부문별 실적./사진=현대모비스

그러나 관세 부담이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 모듈·핵심부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28억원 흑자에서 -3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북미 수출분에 대한 고율 관세가 원가율을 끌어올렸고, 완성차 납품단가 인상에도 수익 방어가 어려웠다. 전동화 부문 매출은 북미 공장 조정 영향으로 17% 감소한 1조3097억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A/S 영업이익은 8173억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었다. 이익률은 24.3%로 소폭 낮아졌지만, 제조 부문 부진 속에서도 전사 손익을 방어했다.

수주 달성 31% 그쳐

미래 성장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인 비계열 수주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계열 수주는 현대차·기아 등 그룹 내 고객이 아닌 글로벌 완성차(OEM)를 대상으로 한 신규 공급계약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누적 기준 비계열 수주는 23억1000만달러로 연간 목표(74억4000만달러)의 31% 달성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절대 규모는 늘었지만 목표 진도율은 낮은 수준이다.

북미가 전체의 62%(19억6400만달러)를 차지해 지역 편중이 두드러졌고, 유럽·인도 지역은 3억4700만달러(15%)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요 고객사 프로젝트 일정이 연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중국·일본 등 신규 OEM 대상 전장과 샤시 부품(C-MDPS·EPB·MEB 등) 수주를 통해 만회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 전동화 중심 신규 수주를 확대해 연간 목표 달성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술 투자로 반전 꾀한다

현대모비스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설 전망으로, 3분기까지 1조3846억원이 집행됐다. 이는 연간 계획의 68% 수준이다. 전체 투자액의 약 40%가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에 투입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연간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동화와 전장 등 모빌리티 핵심사업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미국과의 관세협상 세부 합의로 자동차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된 점도 향후 전망에 긍정적이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해온 25%의 고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3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던 통상 리스크가 완화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중심으로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라며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익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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