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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현대·한진해운·한진重·동부·동국제강에 '경고'

  • 2013.11.14(목) 09:31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 커"
한화·GS·두산도 `선제적 조치` 필요


국내 신용평가사가 재무상황이 악화된 현대그룹, 한진해운,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동부그룹에 대해 전면적인 경고에 나섰다.

14일 세계적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계열사 한국신용평가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제11회 연례 컨퍼런스’를 열고,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기업·그룹평가본부 본부장은 “국내 일부 그룹은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부담이 가중된 상태”라며 “특히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그룹은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이 주목한 기업은 현대그룹, 한진해운,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동부그룹이다. 이 5개 그룹은 지난해 EBITDA(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이 10배 이상으로,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익은 내지 못하는 가운데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현대그룹이 588.9배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한진해운(32.5배), 한진중공업(14.1배), 동부그룹(12.8배), 동국제강(11.8배) 순으로 높았다.

문 본부장은 또 ‘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10배에 근접한 그룹도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그룹(8.4배), GS그룹(7.8배), 두산그룹(7.1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문 본부장은 “웅진, STX, 동양그룹의 부실여파로 A급 이하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만기도래액이 큰 건설·해운·조선·철강업체의 신용 및 차환위험 이슈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또 윤기 한국신용평가 기업·금융평가본부 이사는 향후 12~18개월간 한국 은행과 신용카드 및 보험업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할부리스업과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업체별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할부리스업은 대손비용 통제 여부가, 증권업종은 업황 개선과 구조조정 성과가 업체간 희비를 가를 것으로 봤다.

 

크리스 박 무디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금융그룹 부사장은 "내년에도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에 힘입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일부 기업은 차입금 비율이 현 신용등급 대비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향후 신용등급 하향 건수가 상향 건수를 계속 추월하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철강과 유통기업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박 부사장은 주요 대기업 신용도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대 규모 현금흐름과 강한 경쟁력에 힘입어 신용도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 스틸은 차입축소와 합병 등의 노력에도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과 KT는 희비가 갈릴 것으로 봤다. SKT는 모바일 강세와 낮은 부채수준이 강점으로  지목된 반면 KT는 고정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 소매업체들도  상당한 규제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봤으며 LG전자도 모바일 부분에서 상당한 도전을 받으며 신용하강 압력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스오일 등 3대 정유사들도 내년 정제마진 약화에 노출되면서 고전하겠지만 재무 완충 능력이나 사업 다각화 등에 따라 신용전망이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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