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경계에선 ELS상품..현대차도 `낙인` 구간에

  • 2014.11.05(수) 10:13

주가 기초자산대비 40%이상 빠져 낙인 조건 `조마조마`
헷지·공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 상존..정유·조선업도 비상

엔저 여파로 현대차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부 ELS는 전날(4일) 주가 급락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낙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낙인은 ELS를 구성하는 기초자산이 기준 가격과 비교해 특정수준까지 떨어지게 되면 새롭게 발생하는 조건이다.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면 손실로 이어진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 발행한 현대차 ELS가 낙인 구간에 진입했다. 이들 ELS의 기준가격은 26만4500원으로 주가가 40% 하락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날 주가는 기준가격 대비 40% 이상 하락한 15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ELS 3종을 발행했고 기초자산 가운데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 대비 40% 이상 하락하면 낙인 조건이 된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11월 26만원 선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ELS의 경우 만기 이전에 낙인이 해소되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당장은 낙인 구간에 진입한 현대차 관련 ELS가 많지는 않은 수준이다. 현재 낙인 구간에 진입한 ELS의 경우 만기가 상당기간 남아있기 때문에 만회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난해 10월 현대차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삼성증권9150호는 만기가 2016년10월로 넉넉한 편에 속한다.

 

다만 현대차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손실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바닥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반등을 쉽게 점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날 현대차는 3%이상 급락하며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낙인 구간에 진입하면 헤지에 필요한 매수 물량을 청산하게 되고, 낙인을 노린 공매도까지 가세해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 지난 10월 LG화학 역시 ELS 낙인 물량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2012년 이후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4000억원에 육박하고 낙인 기준이 기초자산 대비 60%선으로 가정할 경우 14만원 중반을 밑돌게 되면 원금손실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급락으로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차마저 낙인 구간에 진입하면서 종목 ELS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대차 외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 대형주들도 손실발생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 현대차와 비슷한 시기에 ELS가 발행된 기아차도 당시 기준가격이 6만7000원대로 3만7000원까지 하락하면 낙인구간에 진입한다. 현재 기아차 주가는 5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앞서 연초에도 삼성증권이 낙인 구간에 근접하면서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주가가 한동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화학, 정유주들 가운데서는 이미 낙인이 발생한 사례가 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종가기준으로 S-Oil과 한진해운, 현대중공업, OCI 등의 낙인이 발생했다. 대부분 정유화학, 해운주 등에 집중됐다. 지난 10월21일 기준으로는 현대중공업과 OCI, S-Oil 한진해운 등이 발생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에도 낙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낙인이 발생하면 헤지수요가 사라지면서 매도물량이 많아지지만 만기가 넉넉할 경우 당장 매도 대신 트레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급 우려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다만 낙인이 이미 발생한 ELS의 경우 일정부분 가격 이상을 회복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종목 ELS 낙인 현황(출처:교보증권. 9월3일 종가, 단위: 개 억원 %)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