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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판 양적완화]①ECB이래 최대 난제 `돈 얼마나 풀까`

  • 2015.01.20(화) 11:21

ECB 양적완화 기정사실화..5000억~1조 유로 예상
자산매입 방법·향후 스케줄 관심..합의 불발 가능성도

"ECB 탄생 16년만에 가장 큰 고민이 시작됐다."

 

전 세계의 이목이 22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쏠려 있다. 지난주 스위스의 환율페그제 폐지로 ECB의 양적완화는 거의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미 시장은 ECB의 양적완화 여부가 아니라 돈을 얼마나 풀지에 주목하고 있다. 양적완화의 구체적인 타임테이블도 관심사다. ECB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은 크게 환호할 수도,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의 결정 이후처럼 한 차례 더 심하게 요동칠 수도 있다.

 

◇ `5000억 유로와 1조 유로 사이` 대세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가능성에 그쳤던 ECB의 양적완화가 수면 위로 완전히 부상하는 모양새다. 당시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 자산을 현 2조 유로에서 3조 유로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히며 양적완화 기대를 한껏 키웠다.

 

결정적인 쐐기를 박은 것은 스위스였다. 지난주 스위스는 ECB의 양적완화로 유로화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환율방어 하한선을 포기했고, ECB가 양적완화에 나설 확률을 더욱 높였다.

 

이미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규모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처음엔 ECB가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5000억 유로 규모가 점쳐졌지만 이보다 더 높을 것이란 전망이 쉴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양적완화를 진행했던 미국과 영국을 감안할 때 적어도 1조유로 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최근 스위스 사태로 인해 양적완화 규모가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에 머물게 되면 실망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ECB로서는 양적완화 규모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예상규모는 이미 5000억 유로에서 1조 유로까지 높아졌지만 반대국가의 반발을 감안하면 1조 유로를 크게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부터 미국처럼 무제한 또는 무기한이란 전제를 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ECB 양적완화 예상규모(출처:KTB증권)

 

◇ 억측 난무..합의 불발시 유로존 위기

 

양적완화 여부와 규모가 결정되더라도 당장 ECB가 손쉽게 자산매입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ECB 주도의 자산 매입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ECB는 자산매입 총량을 확정한 후 유로존 회원국들에게 이를 분담시키는 방법으로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분담기준은 ECB 출자비율이 될 가능성이 높다. ECB 납입 자본금 비율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가 최대 20%선으로 가장 높고 그리스는 2~3%수준이 될 전망이다.

 

양적완화 일정도  명확치 않다. 시장에서는 1월 중 양적완화를 확정하더라도 실제 시행시기는 3월 이후로 점치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양적완화를 아예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그리스 총선 결과를 확인한 후에야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인데 실제로 양적완화 결정 자체가 3월 이후로  미뤄진다면 적절한 때를 놓칠 수 있어 고민이 클 전망이다.

 

독일 등의 반대로 양적완화 합의에 아예 실패할 경우엔 ECB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시장이 크게 실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 ECB 관료를 지낸 마셀 프랫셔 DIW 대표는 "양적완화 계획을 철회할 경우 리스크 공유를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는 유로존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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