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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마켓 키워드]②`디플레`냐 `로우플레`냐

  • 2014.12.09(화) 10:28

인플레 좀처럼 못오르는 로우플레 핵심 테마
회복 부진으로 부양기조 지속..韓도 예외없어

"인플레도 디플레도 아니다. 로우플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는 부랴부랴 돈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또다른 공포에 휩싸였다. 바로 인플레이션 공포다. 그런데 과거 6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쉴새 없이 자산을 사들이고 돈을 찍어냈지만 인플레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대한 양적완화 실험이 종료된 후에도 물가는 고요하다.

 

지난 2012년9월 이후 미국의 인플레는 연준의 실험이 끝날 때까지 1.5%선에 머물렀다. 원유와 금을 비롯한 상품가격도 하락세다. 가라앉고 있는 것은 물가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경제 회복은 여전히 더디고, 지체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런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끝없이 심연으로 빠져드는 디플레 대신 로우플레이션이 화두가 됐다.

 

 

◇ 물가 못 오르고 경제 회복도 지지부진

 

로우플레이션은 말 그대로 낮은 수준의 인플레가 지속되는 것이다. 낮은 인플레 덕분에 당연히 초저금리도 유지된다.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아니지만 좀처럼 물가가 오르지 못하면 경제 회복도 지체될 수 있다.

 

로우플레는 그동안 연준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이 부양을 지속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줬다. 긴축 신호로 해석되는 인플레가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심하고 돈을 풀 수 있었던 셈이다.

 

동시에 물가가 디플레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여타 선진국들은 좀처럼 회복가도에 오르지 못했고 디플레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 역시 그 많은 돈을 풀었는데도 인플레 목표치를 채우기 쉽지 않은 상태다.
 
◇ 올해도 로우플레가 시장 지배..부양기조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나란히 내년을 지배할 시장 테마로 로우플레이션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이는 결과적으로 경제 회복속도가 올해와 크게 변함이 없고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양을 지속할 것임을 의미한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낮은 인플레와 미약한 성장세와 싸우기 저금리를 유지하고 공격적인 부양책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우플레는 올해부터 활발하게 언급됐고 주로 유로존에 국한된 이슈였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로우인플레와 초저금리는 유동성 측면에서 시장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그리 간단히 볼 부분은 아니다. 낮은 인플레가 수요와 고용부진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여전히 막대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 로우인플레로 인해 임금 역시 오르지 않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향후 6년간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은 24%포인트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각각 21%포인트와 1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가계부채 짓눌린 한국도 남 얘기 아냐

 

한국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듯 보이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도 디플레 우려는 최근까지 반복적으로 언급돼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에 그치는 등 물가 상승압력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국내 역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적극적인 부양에 나섰지만 결과는 매번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른 한 쪽의 시선은 막대한 가계부채에 고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 가계부채는 GDP 대비 8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올해 두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민간부채에 대한 우려로 구조개혁을 택하게 되면 이마저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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