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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마켓 키워드]⑤증권사 구조조정 끝..이젠 체질개선

  • 2014.12.12(금) 09:55

수익원 다각화 아직 요원..`정책 훈풍` 적극 활용해야
실제 자금이동 여부 주목..증권사별 수혜 차별화 예상

올해 증권산업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수년전부터 누적된 증시 침체는 증권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결국 구조조정을 택했다. 어둠뿐 아니라 빛도 공존했다. 정부는 그간 외면했던 자본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고착화되고 있는 저금리는 투자에 대한 고민을 안겼고 증권업에는 또다른 기회로 해석되고 있다.

 

적어도 내년만큼은 이런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게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정책 변화와 업계의 노력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 수익원 다각화 아직은 `오십보백보`

 

아직 증권업계 체질에 괄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 올해 증권사들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이나 정책 기대감으로 인한 금리 하락, 주가 상승으로 인한 위탁매매 증가가 주효했다.

 

증권사가 장기적으로 추진해 온 자산관리나 투자은행(IB) 등 수익원 다각화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이다. 이런 속도는 내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내년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샘 솟기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장사를 잘 해야 현상유지나 그 이상이 가능한 셈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추가적으로 올라가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판관비 축소나 시장 확대, 거래대금 증가가 있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 정책 훈풍에 몸 실어라..체질개선 급선무

 

결국 근본적인 자금이동이 필요하고 정부는 이를 위해 증권업 전반의 체질개선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영업용순자기자본비율(NCR) 개편이나 퇴직연금 활성화,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ISA) 도입, 연기금 투자풀 확대를 포함해 최근 내놓은 증시 활성화 방안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런 정책적인 지원은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맞물려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 내후년부터 의무화될 순자본비율 제도는 내년부터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전환되며 방문판매법 개정도 기대해볼 만 하다. 증권업에 유리한 저금리 환경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모든 증권사들이 앉은 자리에서 단비를 맞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고령화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요구되는 만큼 자산관리 업무를 강화해야 하고 상품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NCR 제도 개편에 맞춰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면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급선무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투자여력이 늘어났다고 해도 실제 투자를 늘리지 못하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누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지가 관심사인 이유다.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형증권사들은 기존 NCR 유지를 위한 업무단위 축소 등 사투가 예상된다.

 


 

◇ 내년 `머니무브 분수령` 기대..기회 잡아야

 

정부의 지원사격과 맞물려 실제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 기반이 탄탄해지는 것이  결국 업계와 당국이 원하는 종착역으로 볼 수 있다. 초저금리와 자본시장에 대한 고민에 맞물린 내년이야말로 자금 유입 물꼬를 틀 수 있는 분수령인 셈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 소비자들이 저금리 대체재를 모색하는 강도가 증권업에 부여되는 기회의 크기"라며 "그 기회를 활용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한정태 연구원도 "금리가 역사적 저점으로 내려갈 것인지 기로에 서있고 선진국 시례를 보면 퇴직연금 시장 확대나 개인 금융자산 확대를 위한 제도 변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자본시장이 성장을 경험했다"며 "국내도 제도 변화의 힘들이 자본시장으로 뭉칠 수 있게 해준다면 성장의 단맛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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