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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마켓 키워드]⑥`배당·지배구조` 코드에 맞춰라(끝)

  • 2014.12.15(월) 09:31

배당 활성화·기업지배구조 개편 이슈 관심 고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시장·기업 인식도 변화

익숙한 주제의 새로운 변신. 올해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슈를 꼽는다면 단연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배당 이슈다. 두가지 모두 새삼스러울 것 없는 주제들이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여기엔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적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배당정책 활성화와 사내 유보현금이 많은 기업들에 대한 기업소득환류세제는 배당투자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시장과 기업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삼성을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지며 시장과 증권업계에는 또다른 모멘텀을 업었다.

 

올해와의 연장선에서 본다면 내년에도 배당주는 인기를 더해 가고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도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나리오다.

 

◇ 배당 권하는 정부

 

"실적도 좋고 배당도 늘리고" "실적과 배당, 부족함이 없다" "배당주로서 주목해야 할 시점"

 

올해 증권사들의 기업 분석 리포트 제목들이다. 배당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은 보고서를 찾기 힘들다. 업종을 막론하고 실적과 함께 배당은 투자의 중요한 척도가 되어가고 있다.

 

배당은 기업 고유의 결정권한이지만 그간 워낙 인색했던 탓에 뭇매를 맞았다. 이런 국내 기업들의 배당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최경환 경제팀 출범 후 정부는 기업들의 배당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내년부터 모든 상장기업들이 사업보고서에 배당 규모는 물론 구체적인 배당계획을 기재하는 것을 추진해 왔다.

 

이미 사내유보금이 과다한 기업에 대한 기업소득환류세제가 만들어졌고 배당소득 증대 세제도 마련됐다. 정부가 연기금의 배당관련 주주권 행사를 확대하려는 것에서도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 배당 활성화에 박자 맞추는 시장

 

시장과 기업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간 배당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다가 배당의 매력이나 향후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장도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배당 증가 의지를 표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당주 펀드 운용규모는 지난 11월 현재 6조원대로 급증했다. 지난해 롱숏펀드의 증가세와 비견될 정도다.

 

이런 관심이 반영돼 한국거래소는 새로운 배당지수를 추가했고 배당지수를 활용한 상품도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 정책이 배당확대로 이어진다면 한국 증시의 매력도 한껏 부각될 전망이다. 배당성향 증가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할인율을 완화시켜주면서 지수 상승이나 외국인 매수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부분의 배당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지만 채권 같은 주식과 배당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피델리티운용 매니저는 "내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로 전세계 채권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이익과 배당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기업 주식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그룹주펀드 성과. 유안타증권은 "한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삼성그룹주펀드가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지속되면서 삼성그룹주펀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지배구조 개편은 가치재평가 계기 

 

지배구조개편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지적 역시 꾸준히 있어왔지만 기업들이 사업구조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움직임은 올해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이 필두에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증시를 쥐락펴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배구조개편은 기업의 효율을 높이고 가치를 재평가해 줄뿐만 아니라 주주이익환원과 연결된다. 이 역시 배당 증가와 마찬가지로 한국 증시의 코리아디스 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주요 그룹들은 경영권 승계나 체계적인 지배체제를 갖추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대표적인 지주사 전환의 예로 지목되는 LG는 지배구조 전환 기간 3개월 전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내년에도 이런 단순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그룹 외에도 현대차그룹과 SK C&C 등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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