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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판 양적완화]③`증시 유동성 보강` 대응 전략은?

  • 2015.01.20(화) 17:01

양적완화시 `위험자산 선호도` 제고
규모·자산매입 방식따라 반응 달라질듯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는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했고 위기가 더 크게 번지지 않았다. 이머징 국가들은 넉넉한 유동성을 마음껏 누렸다. 그러나 돈을 풀고 거두는 과정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큰 불확실성으로도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개시할 경우 시장은 또한번 기약없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탈 수 있다. 연준의 긴축일정과 맞물려 투자판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스위스의 유로폐그제 포기는 시장을 이미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스위스 경제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채 안되지만 금융시장에서의 파급은 이를 크게 능가했다.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하면서 스위스프랑에 연동해 부채를 빌린 국가와 기업들은 곡소리를 내고 있다. 환율 방향이 급격해지면서 급기야 파산하는 투자업체도 출현했다.

 

ECB의 양적완화 결정은 향후 방향을 명확하게 해주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줄 수 있다. ECB가 돈을 공격적으로 푸는 것인 만큼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도 분명 긍정적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에도 유럽이나 일본의 추가 부양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긴축 여파를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동부증권은 ECB의 양적완화가 변동성을 제약하는 조건을 완화해줄 수 있다며 자산배분 상 리스크 관리에서 수익률 추고로 초점을 옮겨야 함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환 헤지된 유로존 자산이나 달러표시 신흥아시아채권, 원유관련 상품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기대이상의 규모의 양적완화가 발표될 경우 시장은 환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 약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중기적으로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반면 예상수준에 그칠 경우에는 이미 선반영된 영향으로 큰 영향이 없거나 시장이 밀릴 수 있다. 미국이 2009년 양적완화를 개시한 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200% 가까이 올랐지만 유럽에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BNP파리바는 양적완화로 유럽 중시가 10~15% 가량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KTB투자증권은 시나리오별로 코스피 영향력을 분석했다. 자산매입이 5000억 유로에 그치고 각국 중앙은행 주도의 국채 매입이 이뤄질 경우 코스피에 중립적이고 유로존 금융시장의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매입 규모가 1조 유로까지 늘어날 경우도 코스피에 긍정적이지만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1조 유로 규모에 더해 ECB 주도로 국채매입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대형주들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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