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가 무한 변신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ELS 쏠림현상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리스크 수위를 낮춘 ELS 발행이 잇따르는가 하면 세금 부담을 줄인 ELS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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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낙인(Knock-in, 손실발생 구간) 우려는 물론 기초자산 쏠림현상 경고를 감안해 기존 형태에서 변화를 가한 ELS 관련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것. 그러나 ELS가 갖는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지난해부터 일부 대형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에서는 ELS 낙인 공포에 시달렸다. ELS 기초자산 종목이 손실구간에 임박하거나 실제로 진입하게되면서 투자손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종목형 ELS 발행이 줄고 지수형이 상대적으로 각광받았지만 지수형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에는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홍콩 주가지수가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크게 내리면서 지수형 ELS도 손실 우려를 키웠다.
지난해부터 시장 변동성이 급증한 이후 증권업계에서는 이른바 '노낙인'을 내세운 ELS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노낙인 상품은 만기 전까지 가장 마지막 조기상환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대개 낙인 ELS 상품은 만기 이전까지 기초자산이 일정 구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야만 약속된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노낙인은 만기일 당시의 기초자산 가격 조건만 따지는 것이다.
운용기간 동안 일정 조건을 충족할 필요 없고 만기 조건만 부합하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 변동성 걱정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낙인 ELS는 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각광받았지만 최근처럼 변동성이 커지자 노낙인에 시선이 모아지면서 증권사들의 발행도 부쩍 늘었다. 실제 노낙인 구조의 경우 그간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투자실패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은 업계 최초로 업-다운 ELS를 선보였다. 기존의 ELS 상품은 스텝다운 형식으로 기초자산 가격들이 발행일 대비 정해진 낙폭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수익을 지급한다. 스텝-업 형식의 경우 반대로 일정기준 이상 오르지 않을 때 지급한다. 둘 모두 한쪽 방향만 감안한 것이다.
반면 업-다운 ELS는 기초자산 지수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코스피200과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해 코스피200 지수가 홀로 25% 하락하면 25% 수익률을 지급하고, S&P500 지수만 25%를 초과해 하락하면 25%의 손실이 난다. 반면, 두 지수가 2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3.5%를, 25%를 모두 하락하면 1%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위아래 방향을 다 감안하다보니 기존 스텝다운형 ELS에 비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고 최대 수익은 높고 최대 손실을 제한했다는 것이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이밖에 세금 부담이 있는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ELS 변액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ELS에 거액을 예치할 경우 경우 만기상환 시 만기동안의 수익이 한꺼번에 지급되면서 종합소득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세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본래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자 지급형 ELS를 사면 되는데 ELS변액보험은 월 이자 지급식 ELS에 투자한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ELS인컴 변액보험을 출시했고 증권사들도 판매에 나섰다. 기초자산 지수가 매월 최초 기준가격 대비 55% 이상이면 월수익을 지급하고 ELS 만기 시에도 기준가격 대비 55% 이상이면 투자원금을 상환해 동일한 유형의 ELS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이처럼 변액보험에서 ELS를 담고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게 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LS변액보험의 경우 만기평가일의 낙인 여부만 따지는 노낙인 구조의 ELS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였다.
그러나 이들 ELS 상품 모두 원금비보장형이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원금보장형이 아니라면 시장이 예상범위보다 더 크게 급변할 경우 이들 역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노낙인과 저낙인도 만기일 당시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노낙인이나 새로 변형된 형태의 ELS가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지만 원금보장형이 아닌 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무조건 안전한 것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