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공모물량을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배정규모는 최대 10조원에 이를 전망인데,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공모가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지분투자자인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에 약 50억 달러, 우리돈 7조5000억원 규모의 공모물량을 신청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배분과정에서 신청물량보다 많은 10조원까지도 배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의 공모절차가 국내에도 동시에 이뤄질 경우 국내 투자자도 공모 단계에서부터 올라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미국 증시 상장예정인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최대 7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014년 알리바바(218억달러), 2019년 아람코(294억달러)을 크게 뛰어넘은 '세기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미래에셋이 구상하는 한-미 동시 공모가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현실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과 미국의 공모체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IPO는 주관사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물량을 배정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경우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미국주식을 공모한다는 가정을 근거로 유권해석이나 의견을 밝히긴 어렵다"며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미래에셋측은 공모물량이 확정되는대로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지만, 국내에서의 공모가 막히는 경우 사모펀드로 투자유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법상 50인 이상의 투자자에게 투자권유를 할 때에는 공모로 진행하고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49인 이하의 사모방식의 투자유치에는 증권신고서가 필요 없고, 절차도 간소화된다.
최대 10조원의 해외투자가 한 번에 발생할 수 있는만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변수다. 이와관련 미래에셋은 신규투자가 아닌 기존 해외주식을 팔고 교체매매하는 방식을 통해 환율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개인들의 해외주식 보유량이 250조원 정도로 4% 수준만 교체매매해도 환전 없이 10조원의 투자가 가능하다"며 "최대한 개인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