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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中 텐센트, 모바일로 ‘일낸다’

  • 2016.03.04(금) 17:09

기대작 ‘블소 모바일’ 7일 중국 첫출시
텐센트 공격적 마케팅 준비 ‘측면 지원’

대표 온라인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이하 블소 모바일)'을 다음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내놓은 적이 있으나 자체적으로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내에서 원작의 인지도가 탄탄한데다 파트너사인 텐센트가 대대적으로 측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엔씨의 첫 모바일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블소 모바일을 오는 7일 텐센트를 통해 '전투파검령(战斗吧剑灵, 전투하자블소)'란 이름으로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중국을 시작으로 국내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역할수행게임(MMORPG)이자 지난 2012년 6월 국내 시장에 첫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의 모바일 버전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중국에서 2013년 말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중세 판타지를 소재로 하는 대부분의 MMORPG와 달리 동양 무협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현지 게이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인기는 상당하다. 엔씨소프트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으나, 지난해 연결 매출(8383억원) 가운데 로열티 매출(대부분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매출이 반영)은 987억원으로, 12%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원작의 인기가 상당한 만큼 이번에 나올 모바일 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무엇보다 퍼블리싱(유통)을 담당할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단단히 벼르고 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블소 모바일을 애플 앱스토어를 비롯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 '큐큐닷컴'과 '응용보', '위챗' 총 4개 채널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텐센트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모바일 채널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텐센트는 블소 모바일 출시에 맞춰 블레이드앤소울 유저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여 이용자를 모바일로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업계에선 텐센트가 퍼블리싱 사업을 위해 이 같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블소 모바일에 힘을 싣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이 회사는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게임을 가져다 중국에 내다팔아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며 급격하게 성장한 곳이다. 텐센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매출(789억위안)에 육박한 723억위안(한화 약 13조원)이며,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을 포함한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텐센트의 주력 게임은 여전히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해 지난 2011년 인수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3개다. 텐센트는 경쟁사인 넷이즈 등이 게임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오자 모바일게임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성공할만한' 게임을 발굴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역시 첫 모바일 사업인 만큼 블소 모바일에 거는 기대가 높다. 엔씨소프트는 블소 모바일 정식 서비스를 위해 지난 2014년 말부터 최근까지 2년간 중국에서 크고 작은 테스트를 7차례 진행했다. 중국 유저 입맛에 맞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바일게임 치곤 오랜 기간 준비 작업을 벌였던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블소 모바일을 시작으로 대표작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레드나이츠'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외에도 외부 모바일 게임을 가져와 벌이는 퍼블리싱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올해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원년인 셈이다.  경쟁사인 넥슨이 수년간 시행착오 끝에 최근 모바일게임 '히트'를 계기로 저력을 드러낸 것처럼 다수의 게임 출시를 통해 모바일 시장문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소 모바일 지적재산권(IP) 가치와 텐센트의 마케팅 역량을 감안할 때 흥행 요소는 높다"라며 "블소 모바일 중국 출시는 시작에 불과해 3월 이후 신작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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