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 자산운용사 LS자산운용의 이윤규(60·사진) 대표가 3년 더 연임한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취임한 후 LS자산운용에서 도드라진 경영성과를 낸 것이 비결로 꼽힌다. 다만 LS자산운용은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대주주인 LS 오너 일가들에게 올해도 배당을 거른다.
▲ 이윤규 LS자산운용 대표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자산운용은 지난 20일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이윤규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 대표의 연임은 2013년 6월 취임 이후 고르게 이어진 경영성과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 2조7000억원 규모였던 LS자산운용의 수탁고는 20일 현재 6조5800억원으로 2배를 훌쩍 넘긴 상태다.
재무실적 또한 이 대표 취임 전과 후가 뚜렷히 갈린다. 3월 결산법인인 LS자산운용은 지난해 8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2014년 74억원에서 15.6% 증가했다. 이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12년 41억원보다는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수준(28억원)이 유지됐고 순익도 22억원에서 21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LS자산운용은 이 대표 취임 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2013년 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2014년 20억원대로 순익이 크게 뛴 뒤 2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LS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 위주로 투자해오다 지난해부터 이 대표 주도로 사모펀드와 대체투자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충남 부여 출생(56년생)인 이윤규 대표는 마포고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8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한국투신운용에서 동수원지점장으로 최연소 지점장 타이틀을 달았고, 운용본부장, 기업금융(IB)사업본부장, 기획조정부 이사를 두루 거쳤다.
이후 동부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냈고 투자자문사인 메가마이다스 대표와 사학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 단장으로 업계를 주름잡다 지난 2013년 6월 LS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전문지 '아시아 에셋 매니지먼트(AMM)'의 '2014 대한민국 올해의 최고경영자(CEO)'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LS자산운용은 이번 주총에서 2015년에도 결산배당으로 무배당을 결정, 대주주인 LS 오너 일가들로서도 올해에도 이렇다 할 배당수익을 챙기지 못하게 됐다. 2014년 3월말이 되서야 결손금을 모두 털어낸 상태라 배당 보다는 내부 유보(3월 말 이익잉여금 52억원)에 무게를 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LS자산운용은 지난 2000년 3월3일 델타투자자문으로 설립된 후 2007년 LS그룹에 인수되면서 LS 계열로 편입됐다. 2008년8월1일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며 현재의 LS자산운용으로 상호로 변경했다.
최대주주인 구자용 E1 및 LS네트웍스 회장이 17.1%,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16%, 구자열 회장의 외아들인 구동휘 LS산전 부장이 10.5%를 보유 중인 것을 비롯, LS그룹 관련 지분이 88.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