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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에 수급변수까지…증시 기류 바꾸나

  • 2016.09.26(월) 10:49

자사주 매입 90%이상 완료…조기종료 가능성 무게
3Q 실적 경계감 더해 부담…타업종 매기확산 주목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가 임박하면서 증시 기류 변화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가 꾸준히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고 자사주 매입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상당부분 기여한 만큼 수급에 악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적어도 자사주 매입 직후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고 3분기 실적 경계감까지 겹친 만큼 속도조절을 염두에 두라는 조언이다.

 

 

 

◇ 기한 넉넉히 앞두고 90%이상 완료

 

삼성전자는 지난 1월18일 108만8000원을 연중 저점으로 올해 내내 우상향 흐름을 보였고, 지난 8월23일 169만4000원에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150만원대 후반에서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는 1,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등 펀더멘털 요인이 절대적으로 작용했지만 수급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과 4월, 7월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올해 내내 주가 상승의 상당한 윤활유로 작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29일부터 4월14일까지 총 263만주, 3조1227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보름여 뒤인 4월29일부터 7월12일까지 162만주, 2조1308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곧이어 지난 7월29일부터 석달간의 일정으로 총 122만주(1조7926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까지 113만주 이상 매입을 완료해 한 달 이상 일정이 남은 시점에서 92% 이상의 자사주를 사들인 상태다.

 

◇ 수급 공백 불가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일찌감치 상당부분 이뤄지면서 시장에서는 조기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추석 연휴 6만6000~7만주의 자사주를 매일 매입하면서 이번주중 자사주 매입이 끝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1월과 4월부터 실시됐던 자사주 매입 역시 예정기간인 석달보다 보름여 빠른 시점에 자사주 매입이 완료됐다. 하지만 지난 23일과 엇비슷하게 지난 1월말과 4월말 자사주 매입 개시 후 56~57일이 되는 시점과 비교할 때 지난 3월23일의 경우 67%, 지난 6월23일의 경우 73% 가량을 완료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이른 시점에 종료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지속해왔고 10월말 이후 또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지만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LIG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올 7월까지 9차례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당시 매입 종료 후 10영업일까지는 3% 내외의 조정이 나타났다.

 

◇ 증시 상승탄력 둔화시키질 주목

 

따라서 삼성전자의 상승탄력 둔화와 이에 따른 코스피 영향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 노트7 대량 리콜 여파로 3분기 잠정실적이 상반기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원대 중반으로 하향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조기 종료 가능성으로 자사주 매입에 따른 삼성전자 수급 하방 지지에 대한 기대가 일정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선물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의한 예외적 상승국면이 종료됐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165만원을 웃돌면 자사주 매입이 중단되고 150만원을 밑돌면서 재개되는 흐름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165만원 부근에서 매입이 중단되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 마감 시한이 임박했고, 남은 여력도 적어 매입 종료시까지 중단 없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추석 연휴 이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삼성전자 급반등을 주도했다며 자사주 매입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삼성전자 급락 이후 내수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일부 산업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지만 삼성전자로의 쏠림이 완화되며 매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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