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이 마침표를 찍었다. 주식교환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도 12억원 남짓에 불과해 현대증권은 사실상 아무런 자금 유출 없이 내년 1월 1일 KB투자증권 통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9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지주로의 100% 자회사 편입이 완료됐다. 지난 4일 주식교환 주총 승인후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및 매수 절차가 완료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반대 주주 청구권 행사 주식은 총 18만8488주다. 개인주주 65명 1만8311주와 외국계 기관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AG) 17만177주다. 현대증권 총발행주식의 0.08%다. 금액으로는 12억5000만원(행사가 6637원)이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지난 4일 주식교환 승인을 위한 현대증권 임시주총에서 반대주식은 출석주식 1억6740만9401주 중 1291만1302주에 불과했다. 총발행주식와 비교하면 5.5% 정도로 이 주식이 모두 청구권 행사로 이어진다 해도 금액은 857억원에 그쳤다.
실제로는 이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점쳐졌다. 무엇보다 반대의사 접수기간(8월 2일~10월 3일) 마감을 앞두고 현대증권의 주가가 7100~7300원대로 행사가를 훨씬 웃돈 까닭이다. KB금융 주가 또한 지난달 3만8000~3만9000원대를 유지함으로써, 청구권을 행사하기 보다는 KB금융 신주로 갈아타는 게 유리(주당 행사가 6637원은 교환비율 0.19주로 환산시 KB금융 3만4800원)한 환경이 조성됐다.
청구권 행사 절차가 완료되면서 주식교환 철차도 19일 모두 매듭지어졌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소유지분 29.6%를 제외한 70.4%를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신 현대증권 주주에게는 보유주식 1주당 KB금융 약 0.19주의 비율로 신주 3180만주를 발행했다. 신주는 내달 1일 증시에 상장되고, 현대증권은 1975년 9월 이후 41년만에 상장폐지된다.
현대증권은 이어 KB금융의 기존 100% 증권 자회사인 KB투자증권과의 합병에 나선다. 내년 1월 1일 통합 증권사로 전환, ‘KB증권’으로 출범한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통합은 올 3월 말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9개월 만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를 위해 현대상선 등의 지분 22.6% 인수에 1조2400억원, 이후 자사주 7.1% 매입에 1070억원 등 총 1조340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증권(3조3400억원)과 KB투자증권(6520억원)이 합병하면 자기자본은 3조9900억원(6월말 연결기준 단순합산)으로 올 12월말 출범 예정인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 6조7000억원, NH투자증권 4조5800억원에 이어 3위에 랭크한다. 순이익 또한 2015년 기준 3262억원으로 미래에셋 통합증권사(4694억원)에 이어 2위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