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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아직 비둘기…시장은 웃었다

  • 2017.03.16(목) 10:02

점진적 기조 재확인…경제 전망 상향 긍정적
다음 인상은 하반기 무게…위험자산선호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금리인상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하지만 이전보다 빨라진 긴축 속도에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아직은 완화적인 스탠스가 유지되면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동시에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당장은 달러 강세 우려를 낮추며 신흥국 전반은 물론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아직은 짙은 비둘기 색채

 

15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1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선 후 인상 주기가 석 달로 크게 짧아진 것이다.

 

연준은 고용시장과 물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목표치에도 거의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기업 고정투자가 견고해지고 물가도 2% 장기 목표치에 다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넷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유지하고, 내년 전망치를 2.0%에서 2.1%로 소폭 상향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에 시장은 오히려 환호했다. 최근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데다 당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연준의 발언 또한 '매'보다는 '비둘기'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연내 3회의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고 시장이 혹시나 우려했던 자산 축소와 관련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 다음 인상 시기 하반기 '여유'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여부에 관심을 집중한 바 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이와 관련된 정책 결정은 없으며 기준금리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산 축소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따라 적어도 올해까지 연준의 완만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연준이 일정 부분 자산 버블을 용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가 기존보다 빨라지긴 했지만, 시장 우려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여전히 연내 3회 인상이 대세인 점을 감안할 때 다음 금리 인상은 6월보다는 하반기 이후로 점쳐진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 금리 인상 시기도 경제지표와 국제 금융시장 흐름에 의존할 전망으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6월 추가 인상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SK증권도 "이번 회의에서 미국 통화정책이 빠른 긴축 스탠스가 아니란 점을 확인해줬다"며 "다음 금리 인상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연내 2회 인상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신흥국 자금 유입 긍정적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 않으며 신흥국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완만한 상승세를 타던 뉴욕 증시는 금리 인상 결정 직후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달러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약세는 그간 주춤했던 원자재 가격 반등은 물론 이머징 통화 강세를 유도하면서 신흥국 자금 유입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금리전망 점도표는 연준이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기면서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는데 일조했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좀 더 연장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도 "금융시장은 인상보다 리스크 소멸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달러 약세 기대감과 함께 중국 등 이머징 경기 개선 기대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자연스럽게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인식된다. NH투자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은 정치 불확실성보다 대외 글로벌 경기 여건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한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가 확대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SK증권은 "실적 기대감과 대내 불확실성 제거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이미 예상된 결과인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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