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가 몇 달 단위로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수년간 유지되는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것이 좋다. 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정책금융상품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로
현재까진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고정금리 대출보다 낮다. 16일 기준으로 6개월 변동금리 대출 금리는 신한 3.03~4.34%(신규 기준), 국민 3.13~4.43%, 우리 2.98~3.98%, 하나 3.03~4.2%, 농협 2.72~4.71%, SC제일 2.6~4.11%(1년 기준), 씨티 2.26~3.76%다.
반면 5년 고정금리 대출 금리는 신한 3.43~4.54%, 국민 3.43~4.73%, 우리 3.48~4.48% 하나 3.47~4.79%, 농협 3.47~4.51%, SC제일 3.32~4.02%, 씨티 3.15~4.45% 수준이다.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가 한단계씩 더 비싼 셈이다.
고정금리 대출금리가 더 높은 이유는 시중금리 변동과 상관 없이 일정한 금리를 유지하는 만큼, 처음부터 고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은 변화를 그때그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저금리지만,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당장은 변동금리 대출이 싸지만, 올해 금리 기조를 고려하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좋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장기 경기를 봐야 하나,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국고채 금리는 미국 금리에 따라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더라도,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3년 이내에 변경할 경우엔 대출잔액의 1.5%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앞으로 빚을 내 집을 장만할 계획이라면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 전에 빨리 대출을 받는 것이 좋다.
◇ 정책금융상품 매력 더 커져
금리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책금융상품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서민층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은행 대출상품보다 1%가량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데다, 고정금리를 10~30년간 적용 받을 수 있다. 5~10년마다 금리를 변경하는 은행 대출상품보다 오랫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정책금융상품인 디딤돌대출은 2.25~3.15%의 금리를 적용한다. 부부 합산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이용 가능하다. 최대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보금자리론 금리도 2.9~3.15%로 낮다. 부부의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이고, 3억원 이상의 주택을 살 경우 이용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3억원이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2.3~2.9%다. 부부의 연 소득 5000만원 이하거나, 만 25세 이상 단독 세대주인 경우 이용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일반 가구의 경우 1억3000만원, 신혼부부나 다자녀의 경우 1억5000만원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