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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이자부담 가중 서민경제 휘청

  • 2017.03.16(목) 11:26

가계대출 3분의 2가 변동금리 '금리인상에 노출'
고정금리 주담대도 들썩‥"중장기적 상승세 불가피"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는 자꾸 오르고, 여기에 대출 이자 상환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연내 추가 인상까지 예고하면서 국내 시중금리 역시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시중금리에 연동해서 움직이는 대출금리 인상도 가팔라질 수 있어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이 거액의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것 역시 신중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 오름세

국내 기준금리는 1.25%로 그대로이지만 이달 적용되는 은행들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5%에 육박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시중금리가 들썩이면서 매일 조금씩 오른 영향이다.

신한은행의 5년 혼합(고정) 주택담보대출은 15일 기준으로 연3.43~4.54%로 지난 2월말의 연 3.32~4.42%보다 0.11~0.12%포인트나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3.36~4.68%에서 3.49~4.81%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도 3.37~4.37%에서 3.49~4.49%로 0.12%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중금리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당분간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추가 두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고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예금은행) 기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해 10월까지 금리는 2%대를 유지했지만 11월 3.04%, 12월 3.13%, 지난 1월엔 3.16%까지 상승했다. 가계대출 전체 금리 역시 지난해 12월 3.29%에서 3.39%로 한달새 0.1%포인트나 올랐다.

 

 

가령 1억원을 대출받는다치면 2.7%금리를 적용하면 단순계산해 연간 270만원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한달엔 22만5000원이다. 금리가 3.5%로 0.5%포인트 오른 경우 연간 이자부담은 320만원으로 5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월 이자상환액도 26만6000원으로 커진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상호금융에도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 원금도 함께 갚아나가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원리금 상환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오르면 이에 연동한 대출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기준금리에 얹는 가산금리 역시 부동산시장 전망이나 차주의 리스크를 고려해 신용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가산금리 역시 떨어지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앞으로의 금리 전망을 고려하면 서민들이 거액의 빚을 내서 집을 사는 데 신중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가계대출 금리인상 노출 비중 65.5%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대출을 받은 경우 그나마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금리인상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말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25%에 불과하지만 잔액기준으로 따지면 여전히 57%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는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의 신용대출 역시 금리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들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8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전달 7000억원 감소하고 전년도 같은 기간 고작 3000억원 늘어난 것과는 대조된다. 한은이 집계한 1월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38.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시장금리연동이거나 코픽스연동대출로 변동금리 대출로 이뤄졌다.

 

잔액 기준으로 따지면 고정금리 비중은 더 낮아지고, 변동금리 비중은 무려 65.5%에 달한다. 이들 대출은 금리인상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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