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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 개봉박두…관심둘 업종은

  • 2018.04.03(화) 11:35

양호한 흐름 불구 이익 모멘텀 둔화 부담
환율 복병 우려…미디어·증권·소재업종 양호

2018년 첫 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작년 4분기에 비해 양호한 흐름이 점쳐지지만 지난해 대비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불확실성이 강해진 시장 분위기에다 이익 상향이 둔화되면서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쪽도 많아졌다. 다만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 이익 모멘텀 회복 불구, 둔화세 부담

 

지난해 4분기 잠시 주춤했던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은 올해 1분기 들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초 코스피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시즌 포문을 여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지난해 13조원 대에서 14조원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2분기에는 15조원대가, 3,4분기에는 각각 16조원대가 전망되며 이익 전망 흐름도 양호하다.

 

하지만 작년만큼 확연한 이익 증가 흐름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초 대비로는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주가 강세를 이끈 가장 큰 동력이 기업이익 개선이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반감될 수 있는 부분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52조1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초에 10%까지 예상됐던 이익 증가폭이 현재는 5% 선까지 둔화된 상태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을 50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며 한 달 전보다는 0.17%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글로벌 전반적으로 4분기 어닝시즌 이후 상향됐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2월 둔화된데 이어 3월에는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환율 하락도 발목 잡아

 

실적 전망치가 부진해진 데는 최근 원화 강세가 심화된 영향도 커 보인다. 무역 분쟁 우려가 수출 기업들의 관세 부담과 함께 미국의 달러 약세 의지를 부각시키고 4월 미국의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익 부진 우려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원화 가치가 추가로 절상된다면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공산이 높다"며 이는 "국내 수출 기업의 이익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환율 동향보다 선진국 경기가 한국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지난해도 지속적인 원화 강세에도 한국 기업 실적이 개선된 바 있다"고 반박했다.

 

◇ 이익 전망 상향 업종 기대해볼 만

 

이익 전망이 높아진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 한화증권은 2월 초 급락했던 국내 증시는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였을 뿐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다며 국내 증시가 추가적으로 반등하는 과정에서는 1분기 실적이 주목받을 수 있고 낙폭이 크면서 실적 모멘텀이 좋은 업종의 주가가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4주전 정보기술(IT), 가전, 미디어/교육, 증권, 유틸리티, 비철금속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도 증권, 운송, 미디어/엔터업종은 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IT 하드웨어의 경우 하향 조정 폭이 크다. 삼성전자만 해도 올해 여전히 양호한 흐름이 전망되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전망치는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 업종별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간 증가한 업종은 소재와 산업재, IT 금융, 에너지로 집계됐다. 소재와 에너지의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 수혜를 입었고 산업재는 조선 수주 증가와 건설업체 분양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전기통신서비스, 유틸리티, 건강관리 업종은 소폭 하락했고 경기 관련 소비재의 경우 1.71%나 하향 조정되며 조정폭이 가장 컸다.

 

한국투자증권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정유, 철강, 건설, 조선, 운송 등 시클리컬 업종과 미디어 증권 등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 위주 대응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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