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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한몸처럼'…매트릭스 조직에 꽂힌 증권사들

  • 2018.12.31(월) 17:12

하나금투, IB그룹장·본부장, 은행-증권 겸직
그룹내 공통업무 통합…시너지 극대화 효과

하나금융지주가 계열사간 협업을 강조하는 매트릭스 조직에 힘을 주고 있다. 증권과 은행을 아우르는 조직 개편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높이고 이전보다 더 끈끈한 업무 체계를 만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8일 단행한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IB(기업금융)그룹장으로 박지환 KEB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장(전무)을 선임했다. 박 전무가 증권과 은행을 넘나들며 IB 수장 역할을 동시에 맡게 되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IB그룹의 지위도 한단계 격상됐다. 기존에는 하나금투 IB그룹장을 은행 IB사업단장이 겸직했으나 이번에는 사업단장 보다 한단계 위인 그룹장이 책임지게 됐다.

  
아울러 IB그룹 산하의 자본시장본부 책임자는 박의수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장(전무)이 겸직하게 했다. IB그룹장에 이어 자본시장본부장에게도 증권-은행 IB 업무를 동시에 맡김으로써 그룹장과 본부장의 협업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이다.

하나금투의 IB 부문처럼 금융지주의 계열사간 공통 사업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것을 매트릭스(Matrix) 조직 체계라고 한다. 즉 금융지주 내 은행과 증권, 생명 등 법인 단위 중심의 조직체계와 별도로 자산관리(WM)나 IB, 글로벌 사업부문별로 부문장을 두고 계열사 특정 사업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매트릭스 조직은 지난 1940년 미국에서 제조업과 항공업체를 중심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미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받아들였으나 매트릭스 조직이 갖는 '명령체계의 혼선'이 문제점으로 드러나면서 도입 열기가 한풀 꺾였다.

 

이후 다시 활기를 띈 것은 2000년대 초반 JP모간체이스와 시티그룹 등 미국의 금융그룹이 경쟁적으로 받아들이면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경제의 글로벌화와 경쟁 심화 등을 배경으로 팀 조직 중심이 각광을 받게 되면서 매트릭스 조직에 대한 관심이 금융 그룹을 중심으로 높아진 것이다.

  

국내에서도 하나금융을 비롯해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를 높이고 의사결정의 속도와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인 하나금투를 중심으로 매트릭스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있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WM그룹을 신설, 장경훈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부행장)에게 WM그룹장을 겸직하게 했다. 장 부행장이 은행과 증권 겸직을 통해 WM부문의 시너지 극대화 업무를 맡아온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에는 IB그룹장으로 하나은행 IB사업단장을 겸직 발령하는 등 은행과 증권 각 계열사가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작동하는 일원화 체제를 작동시킨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매트릭스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그만큼 관련 조직의 성과가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연결기준 올 1~3분기 누적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수익증권+투자일임 및 운용+증권중개+신탁보수 방카슈랑스) 수익은  51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180억원)보다 22% 늘어났다.

 

아울러 하나금융투자의 이 기간 누적 순이익은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924억원)에 비해 53.5% 늘어났으며 KEB하나은행(1조7576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기간 증감율은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아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은행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재작년부터 은행 IB사업단장이 금융투자 IB그룹장도 겸직하게 했는데 이번에 IB그룹이 확대 재편된 것은 그동안 사업 성과 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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