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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계절 컴백…특례제도 효과 '주목'

  • 2019.07.12(금) 14:45

특례 제도로 상장하는 기업 증가
하반기 대기업 계열사 상장 주목

하반기 기업공개(IPO) 계절이 돌아왔다. 특례 제도를 활용해 시장을 노크하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작년보다 많은 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들의 향방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례 기업 증가…"정책 효과"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올리패스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주력하면서 성장성 특례 제도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는 올리패스는 대표적인 비상장 우량기업으로 꼽힌다.

성장성 특례 제도는 해당 기업이 당장 이익이 내지 못해도 자기자본 10억원 기준시가총액 90억원 등 기본요건만 충족하면 상장 주선인(주로 증권사) 추천만으로 상장토록 한 제도로 2016년 12월 도입됐다.

주관사는 일반 공모주 투자자에게 상장 후 6개월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환매를 청구할 수 있는 풋백옵션을 제공해 주선 책임을 진다. 올리패스의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맡았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상장예심 승인을 받은 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그로부터 한 달여 간 공모 과정을 거쳐 상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리패스의 상장은 늦어도 내달 중순에는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상장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올리패스는 세 번째 성장성 특례 상장기업이 될 전망이다. 작년 11월 바이오기업 셀리버리가 첫 성장성 특례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8일 반도체 제조업체 라닉스가 성장성 특례 상장예심 승인을 받은 데 이은 것.

기대감도 남다르다. 셀리버리가 작년 공모 과정에서 경쟁률 808대 1을 기록, 밴드 최상단 수준의 공모가를 얻은 만큼 흥행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 기술성장특례 제도로 1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데이터 가공업체 플리토 역시 희망 밴드를 훌쩍 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술성장특례는 외부 평가기관이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인증한 경우 이익 창출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할 수 있도록 한 특례제도다. 성장성 특례 제도에서 주관사의 역할이 강조된다면 기술성장특례는 평가기관의 역할이 도드라진다.

디지털콘텐츠 제작업체 캐리소프트가 지난 4일 상장예심을 통과해 기술성장특례 제도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거래소 관계자는 "성장 유망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경로를 다양하게 마련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상장 러시…대기업 계열사 주목

증권가는 특례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추가로 등장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법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3월 말 사업보고서 작성과 함께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이 하반기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올해 상장 예정 기업 수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지난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제외한 신규상장 기업 수는 79개. 12일 현재 신규상장한 기업은 총 28곳으로 상장예심 승인을 받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곳만 현재 48곳에 달한다.

현재 거래소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곳은 28곳이다. GS건설 자회사 자이S&D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심을 통과했고 27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예심 승인을 받았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승인 취득 후 6개월 내 상장 공모 절차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과 가구 제조업체 지누스 등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녹십자웰빙 엔바이오니아 등 18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를 신청했다. SK매직 SK바이오팜 호반건설 등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장 기업 중 대다수가 바이오 기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장 기업 업종이 상대적으로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며 "시장 상황이 앞으로 IPO 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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