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신규 상장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공개(IPO) 루키들을 중심으로 시장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일시적으로나마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한화시스템은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달 14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8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상장신고서를 제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2250원~1만4000원이다. 30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 이후 내달 4~5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잡으면 조달금액은 약 4026억원이 된다. 시설 및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국내외 IPO 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가 당초 설정한 목적에 맞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의 전신은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널이 2000년 합작 설립한 삼성탈레스다. 2015년 한화테크윈이 삼성 측 지분을 확보해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작년 한화S&C 합병부터다.
현재 단일 최대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1%)다. 헬리오스S&C(32.61%)와 에이치솔루션(14.48%)도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방위 사업과 IT서비스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 들어 꾸준히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올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은 총 6곳에 불과해 대형주 출현에 대한 기대가 존재했다. 상장 후 한화시스템 몸값은 1조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30일 롯데리츠와 지누스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SK그룹 신약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이 지난 25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에 비해 몸집이 큰 까닭에 신규 상장 빈도수가 높지 않다. 하지만 신규상장이 이뤄지면 시장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일시적으로나마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증시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은 사실 리츠를 제외하고는 IPO 환경이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곳도 있다"며 "IPO 시장은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내 신규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온 기업은 라파스 아이티엠반도체 코리아센터 에스에지그룹 등이다. 지난 8월 증시 폭락 여파로 상장을 철회했던 캐리소프트는 스팩 합병을 통해 29일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SK증권은 "통계 데이터를 따져보면 최근 1년 내 상장된 종목 중 실적 성장이 가시화하는 기업이 각광을 받았다"며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지수를 아웃퍼폼하는 기업이 등장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