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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몰려드는 IPO 시장…2020 기대주는?

  • 2020.01.08(수) 15:13

호텔롯데·태광실업 등 대어급 상장 가능성
소부장·핀테크 기업상장 장려책 효과 주목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기대를 한껏 모았던 대어(大魚)급 기업들의 상장이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올해는 작년보다 나은 해가 예고되고 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SK바이오팜을 비롯해 호텔롯데, 태광실업,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등 굵직한 기업의 증시 데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 작년보다 나을 2020년 IPO 시장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총 112개 기업이 상장했다. 코넥스를 포함하면 129개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9개, 96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상장 기업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공모금액 측면에서는 전년 3조원보다 1조원 많은 4조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롯데리츠, 한화시스템 등이 4000억원대 공모금액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우선 주식시장이 지난해보다 개선되면서 굵직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대어급 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이 급하지 않기에 증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상장을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엔 증시 전반의 회복세가 기대되면서 상장심사를 청구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어 연초의 증시 분위기가 올해의 IPO 시장을 좌우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1조원 이상 대어급 귀환할까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대어급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상장할지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핀테크 기업의 상장 장려 정책이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가 IPO 시장의 핵심이다.

우선 1조원대 공모금액이 예상되는 SK바이오팜이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상반기 중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기업가치 2조원대로 평가받는 CJ헬스케어가 최근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해 두 기업이 모두 상장한다면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개선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호텔롯데가 4년 만에 상장에 재도전할지도 관심 이슈다. 2016년 롯데그룹은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했는데 당시 기업 가치만 약 15조원으로 평가됐다. 또 태광실업, 카카오뱅크 등 1조원 이상의 공모가 예상되는 기업이 상장 성공 여부가 전체 시장을 움직일 전망이다.

소부장 기업과 핀테크 기업에 대한 신규 상장 장려를 위한 상장지원방안 시행으로 중소형 기업의 상장 시도도 확대될 전망이다. 소부장 기업은 상장예비심사에서 다른 청구 기업에 앞서 우선 심사를 받고 심사 기간과 평가 기준도 대폭 낮춘다. 혁신금융서비스 기업으로 지정 받은 핀테크 기업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전문평가 및 질적 심사에서 우대 평가를 받아 기업 입장에선 기회가 될 수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공모금액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상장 기업이 전무했기 때문에 올해 대어급 기업의 상장 추진은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면서도 "소부장·핀테크 관련 기업 상장 요건 완화로 상장이 늘겠으나 투자 회수를 위한 무리한 상장 시도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의 본질 가치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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