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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도 '코로나 보릿고개'…하반기 돼야 넘는다

  • 2020.04.23(목) 14:13

3~4월 계속되는 공모 철회에 상장기업 '0개'
심사 청구 기업은 회복세…하반기 기대 가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3~4월 들어 IPO 예정 기업 전체가 IPO를 철회하면서 '단체 철회', '2달 연속 상장 전무' 등 이례적인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개별 기업의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신규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공모를 철회한 것이다. 다만 심사 청구 기업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하반기에는 IPO가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 2천~3천억 중형급 기업 대거 철회

23일 한국거래소와 흥국증권에 따르면 수요예측일 기준 올해 3월과 4월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 신규상장 기업수는 0건이다.

과거 경험상 4월이 일정 변수에 따른 비수기라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4월엔 각각 0건, 1건의 상장만이 진행됐다. 하지만 3월엔 평달 수준인 3건, 4건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두달 연속 0건을 기록한 점은 코로나19의 영향이 IPO 시장에 직격탄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2월 말 수요예측을 마치고 3월 초중순 신규상장한 5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30%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자 예정 기업들이 대거 철회를 결정했다.

3~4월 상장이 예정되어 있었던 7개 기업 중 노브메타파마(이전상장), LS이브이코리아, 메타넷엠플랫폼, SCM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등은 예상 시가총액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중형급 기업이 대거 포함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2000억~3000억원 대의 중형급 기업들이 철회된 점, 국내 주식 시장이 저점을 기록했던 3월 19일을 전후해 공모 철회가 이어진 점, 대부분의 기업이 수요 예측까지 진행하고 철회한 점 등이 시장 전반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심사 청구 신청 회복세…하반기 쏠림 현상 우려도

국내 증시에 코로나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한다면 IPO 신규상장 기업의 수요예측 및 상장 후 주가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 5~6월에도 당장 IPO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운 이유다.

현재 3~4월 수요예측 기업이 없기 때문에 5월 중순까지 신규상장은 0개다. 현재 기준 소마젠과 드림씨아이에스의 수요예측이 5월 초 예정이므로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5월 마지막주 최대 2건만이 상장 가능하다.

'심사청구→ 심사승인→ 수요예측→ 신규상장' 등의 신규상장 절차를 모두 거치는 데 약 4개월 반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최 연구원은 "4월 현재 청구서 접수 기업수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공모 철회 기업의 향후 재도전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빠른 시장 회복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올해 IPO가 하반기 대거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불확실성에도 지금부터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이 하반기 IPO 회복 시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시장 투자심리가 회복할 경우 공모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단기간에 IPO 시장에 쏠릴 것"이라며 "수요예측, 기업설명회 등 일정이 중복되면 오히려 시장에서 부각되기 어려워 쏠림 현상을 피해 공모 절차에 미리 돌입하는 기업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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