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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탄 증권株 '기준금리 인하' 훈풍부나

  • 2019.07.17(수) 16:46

8월 인하 예상…"주가 개선 기폭제 작용"
실적 개선 기대감, 대형사 목표주가 상향

올 상반기 증시 부진에도 시장 금리 급락으로 인한 채권평가 이익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올랐던 증권주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면서 증권주에 또 한번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의 최근 주가는 올해 초에 비해 40% 가량 오른 7만9300원(전일 종가)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삼성·메리츠종금증권 등 다른 대형사의 주가도 같은 기간 15~30% 상승하는 등 증권주가 유독 강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글로벌 정치 이슈로 인한 국내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고채 3년물을 비롯한 주요 채권금리가 하락하며 높은 채권평가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데 이로 인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은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높은 평가 이익을 가져온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오는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증권주 랠리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8월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s(0.25%)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어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증권주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통한 수수료 이익 뿐만 아니라 이자손익과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등으로 순영업수익(매출)이 구성되는데 대부분 항목이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증시 부양 및 신용공여 잔고 증가와 부동산 시장 회복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증권업 주가는 경기, 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라며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던 2015년에는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업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가 증권업 실적과 주가에 기폭제(Catalyst)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증권업이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저평가되어 있으며 보험업에 비해서도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올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KB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3.6% 올린 10만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5.9% 상향한 9500원, 삼성증권은 8.1% 올린 4만원, 메리츠종금증권은 6.7% 올려잡은 6400원을 각각 제시했다.

KB증권은 "상장기업의 실적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정체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시각이 엇갈릴 수 있는 시점"이라며 "다만 주식시장을 제외한 채권 및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우호적인 흐름과 안정성이 전제된 예상 이익 체력 등을 감안하면 증권업종의 실적 기대치는 연말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견인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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