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2분기 연속 400억원대 순익 행진을 이어갔다. 상반기 주식시장 부진으로 보수가 작은 펀드로 운용자금이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자회사 성과를 바탕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16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올 2분기 별도 순이익은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8.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5.8% 확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억원이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1.5%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작년 2분기와 견주면 무려 41.2% 후퇴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투자 자금 상당수가 주식형 펀드에서 채권형 펀드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으로 이동했다"며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주식형 펀드 자금이 빠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12%가량 빠졌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영업 실적을 만회한 것은 지분법 손익이다. 미래에셋운용의 2분기 지분법 손익은 371억원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배 이상 확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9.53%와 글로벌 ETF 홀딩스 97.08%, 멀티에셋자산운용 지분 전량,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종속회사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지분 9.90% 등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6년 9월 현재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확보해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로 이어지는 현재 지배구조를 확립한 바 있다.
작년 7월에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X를 인수해 해외 ETF 운용사 운영 범위를 확대했다. 글로벌 X의 실적이 작년 3분기 이후부터 반영되면서 실적을 견인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올 2분기 순익도 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했다. 같은 기간 ETF 홀딩스 순익 또한 36억원 수준으로 작년 반기 순익의 70% 이상을 한 번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6월 말 미래에셋운용의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금액) 규모는 100조8331억원이다. 지난 3월 말 100조783억원에서 약 7550억원 증가했고 작년 같은 기간 97조3332억원에서 3조5000억원 가량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