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방위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유가증권 시장 입성을 추진한다. 이 회사 가치는 장부가액 기준으로만 1조원에 육박한다. 한화그룹으로선 지난 2010년 한화생명의 코스피 상장 이후 9년 만에 상장 계열사가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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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주권 예비심사신청서를 지난 19일에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보통 심사기간이 45영업일인 것을 감안하면 오는 10월 말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 인터내셔널의 지분합작으로 설립한 옛 삼성탈레스를 모태로 한다. 각종 레이더와 항법장치, 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등 군사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맡고 있는 방산 IT 전문기업이다.
201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가 탈레스 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 50%를 추가 취득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한화시스템으로 바꿨다. 아울러 지난해 8월 한화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를 흡수합병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율이 기존 100%에서 현재 52.91%로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책정한 한화시스템의 장부가(보유주식 2700만주 기준)는 4972억원이다. 주당 평가금액이 1만8417원인데 이를 감안한 한화시스템의 몸값은 1조원에 육박한 9400억원이다.
공모가가 장부가를 얼마나 뛰어넘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선 한화시스템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규모라면 올해 기업공개 시장에서 '대어(大魚)'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의 2대 주주는 지분 32.61%를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펀드 헬리오스에스앤씨, 3대 주주는 지분 14.48%를 들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비롯한 오너가 형제들이 지분 100%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한화시스템 IPO에서 구주매출이 이뤄지면 에이치솔루션은 엑싯을 통해 3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1289억원으로 전년(8586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년(309억원)보다 140억원 확대됐다. 이 기간 순이익은 140억원에서 412억원으로 무려 3배 불어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이 추정한 올해 매출은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29억원이다. 방산부문이 기존 전통적인 제품 외에 전술정보 통신체계(TICN)과 피아식별장치 등이 매출에 반영되고 한화S&C 부문의 실적이 올해 전부 인식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계열사로 일본 물류 법인인 한화시스템재팬(지분율 100%)을 두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IPO 시장에 다시 나온 것은 지난 2010년 한화생명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 이후 9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