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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첫 합의…설레는 증시

  • 2019.12.13(금) 15:07

블룸버그 "美, 15일 관세 부과 계획 취소"
연말연초 훈풍…내년 하반기까지 변수 존재

작년 7월부터 19개월 간 이어지고 있는 미중 간 무역분쟁이 한차례 고비를 넘겼다.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1단계 합의'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외 증시에 일제히 훈풍이 일고 있다. 양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각 1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15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600억 달러 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의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이번 거래는 중국 정부 미국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포함하고 있다"며 "거래 조건은 (양국) 동의에 이르렀지만 법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현지시간 오후 11시35분 트위터에서 "중국과 큰 거래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중국)이 원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 양국 간 합의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와 최근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반등세에 힘입어 실물 경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합의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2500억 달러 규모 소비재 미포함 상품 관세율은 25%에서 12.5%로, 1100억 달러 규모 소비재 포함 상품 관세율은 15%에서 7.5%로 각각 인하하게 된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 구매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지적재산권 보호와 금융시장 개방에도 합의했다. 강제기술 이전 규제, 환율 조작 규제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작년 7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중 간 무역분쟁에서 합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구체적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지만, 시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양국 합의 내용이 전해진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상승한 3168.57을 기록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0.73% 올라 8717.3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 나스닥 종가는 모두 사상최고치다.

국내 증시도 훈풍에 몸을 싣고 있다. 13일 오후 2시4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 오른 2168.11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0.85% 상승한 642.36에서 거래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화웨이에 대한 재제철회 내용이 이번 합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1차 합의 내용을 보면 중국이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연초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미중 무역분쟁이 사실상 휴전 국면에 돌입함에 따라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다음 단계로의 진전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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