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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휘몰아친 무역분쟁 악재…증시 면역력은?

  • 2019.05.07(화) 13:39

관세 25% 상향 발언에 중국증시 급락
코스피 조정 불가피…조정 시 전략은?

한동안 잠잠했던 무역분쟁 돌풍이 다시 증시에 휘몰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고 코스피도 대체 공휴일 후 개장하자마자 하락장으로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자세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트럼프 대중 관세율 인상 방침 언급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대중 관세율 상향을 예고하는 코멘트를 트위터에 게재해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여파로 코스피 지수도 7일 오후 1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0% 하락한 2172포인트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 5.6% 급락한 데 이어 5%대 급락하며 장을 시작했으나 현재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트럼프는 트위터 글을 통해 "중국 측이 5월 초 열린 회의에서 이미 합의했던 주요 이슈에 대해 재협상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에 실망한다"며 "현재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고 있는 10%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25%로 인상할 것이며, 관세 대상이 아닌 나머지 수입품 3250억달러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은 고위급 협상이 종료되는 10일 전후로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나리오가 많아졌다.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세가지다. 10일까지 협상을 타결하고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시나리오에 가장 무게가 실린다. 협상은 지속되나 일단 10일부터 관세율을 상향하는 시나리오와 무역협상이 중단되고 관세율을 상향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협상력을 극대화고 중국 측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특유의 충격요법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5월 중 협상 타결과 6월 중 정상회담 시나리오가 기본이지만, 이번주 류허 부총리의 방미 여부가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 협상이 최종 합의되더라도 중국은 미국이 원하는 대부분을 양보하고 기존의 관세는 유지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악의 상황에 협상이 결렬된다면 미국은 관세 인상과 추가 관세 카드로 중국을 압박해 나가며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 기대감 무너졌다…글로벌 증시 조정 불가피

미중 무역 분쟁은 그동안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막판 협상을 지켜보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트럼프 발언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로 해석한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3월 이후의 아시아 주식시장의 큰 폭의 조정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 미중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던 만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추가적인 관세부과를 하든 하지 않든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감은 이미 무너졌다"며 "추가적인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며 그 이후에도 빠른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역 분쟁이 격화된다면 상황은 심각하다. 달러화 강세와 관세 등 투입 비용 증가로 미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축소될 수 있다. 중국 역시 증시가 급락하며 우려를 반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 이익이 줄면서 미국 증시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중국은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등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급등락이 이어지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한국 증시 역시 조정이 불가피하다. 서 연구원은 "이번에도 최악의 경우 2000포인트까지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2분기 경기 바닥론 등이 유입되고 있어 반발 매수 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2050~2100포인트 내외의 바닥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클 수밖에 없다"며 "주식시장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고 수출주·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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