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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1Q 실적]④증시 훈풍에도 희비 갈린 중소형 증권사

  • 2026.05.20(수) 08:30

자기자본 11~26위 15사 영업익 5971억…작년보다 31%↑
토스증권 영업이익 1117억 1위…해외주식 의존도 더 커져
우리·유진·유안타·LS 폭풍 성장률…5개사는 영업이익 감소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뚜렷한 이익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을 발판으로 투자자의 주식 거래를 중개해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리지와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한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한 증권사가 많았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운용 부진과 충당금 환입 효과 축소 등으로 역성장한 곳도 나왔다.분기 이익 1000억 넘어선 토스, 해외주식 의존도 ↑

20일 비즈워치 집계 결과 자기자본 상위 11~26위에 해당하는 증권사 15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59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562억원) 대비 30.9% 늘어난 수준이다. 15개사 중 10개사의 실적이 좋아졌고, 5개사는 이익이 줄었다.

자본 규모 대비 이익 규모가 두드러진 곳은 토스증권이다. 토스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작년 1분기(832억원)보다 34.3%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7185억원으로 1조원이 채 안 되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집계 대상 증권사 중 가장 상위권이었다. 

토스증권의 수익 구조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에 집중돼 있다. 올 1분기 별도 기준 수탁수수료 1251억원 가운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124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867억원과 비교해도 43.5% 증가한 규모다. 반면 국내주식 수탁수수료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27억원, 코스닥시장 24억원 등 51억원 수준에서 올해 38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전체 수탁수수료에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5.5%에서 올해 1분기 99.4%로 3.9%포인트 상승했다. 해외주식 의존도가 더 심해진 것이다.

우리·유진·유안타·LS, 기록적 성장률

15개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우리투자증권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작년 1분기(11억원)보다 1390.9% 급증했다. 증가율만 보면 가장 높지만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으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서비스도 지난해 3월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은 통합 증권사로서 영업 기반을 갖춰가던 초기 단계의 수치인 만큼, 올해 증가율은 사업 확장 효과와 기저효과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도 증시 호황과 운용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큰 폭으로 이익을 끌어올렸다.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66억원으로 작년 1분기(59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위탁매매업 영업이익이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43억원) 대비 3.6배 늘었고, 자기매매 부문도 823억원으로 173억원에서 4.8배로 불어났다. IB 부문에서도 채권 유동화, 메자닌 주선, 인수금융 등 수익원 다변화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고 데이터센터·물류센터 PF 비중 확대도 성과에 기여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 기조 속에 금융상품 라인업 강화와 HNW(고액자산가) 고객 기반 확대 등 WM 역량 강화에 주력해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수익이 확대됐다"며 "IPO의 경우 2분기 진행한 인벤테라, 코스모로보틱스의 상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다수의 주관계약 체결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LS증권은 나란히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728억원으로 작년 1분기(129억원) 대비 464.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680억원으로 643% 늘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브로커리지가 있었다. 연초 증시 상승과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를 바탕으로 리테일·홀세일 부문 위탁영업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WM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상품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고, 1분기 한 분기 만에 작년 연간 금융상품 수익의 절반을 넘어섰다. 펀드 판매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IB(기업금융) 부문도 중소형 딜 중심 전략으로 인수금융 5건을 마무리했고 DCM(채권자본시장)에서도 공모·사모채와 구조화금융 딜 성과가 반영되며 흑자 전환했다.

LS증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3.3% 증가한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세 자릿수 성장을 시현했다. 당기순이익도 303억원으로 작년 1분기(125억원)보다 142.5% 늘었다. 수수료수익 증가와 금융상품 운용 손익 개선이 맞물리며 이익을 키웠다. 연결 기준 금융상품평가·처분이익은 7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61억원보다 6배 이상 늘었다. 관련 손실도 함께 증가했지만 순손익 기준 개선 폭이 컸다. 수수료수익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8% 증가했다.

호황에도 환히 웃지 못한 이유

이에 비해 증시 호황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곳들도 있다. 교보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959억원으로 작년 1분기(672억원) 대비 4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517억원 대비 32.3% 늘었다.

실적 개선은 위탁매매와 장내외파생상품 부문이 이끌었다. 위탁매매 부문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83억원보다 5배 이상 늘었고, 장내외파생상품 부문은 247억원 손실에서 466억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자기매매 부문 영업이익은 720억원에서 171억원으로 줄었고 투자은행 부문도 229억원에서 191억원으로 감소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1분기에는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우호적인 국내증시 환경 속 WM 및 트레이딩 부문 등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수익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작년 1분기(271억원) 대비 19.2% 증가했다. 순수수료손익이 전년 동기 351억원에서 올해 71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자산운용 부문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순손익과 외환거래손익이 각각 182억원, 7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DB증권의 경우 WM 부문 회복에 힘입어 이익을 늘렸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작년 1분기(242억원) 대비 24.8% 증가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늘어나며 WM 부문은 지난해 1분기 33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119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의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전년 동기(136억원)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성장 폭을 제한했다.

IBK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은 296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늘었고 파생상품 순손익도 개선됐다. 다만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36억원에서 53억원으로 증가하며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에 따른 충당금성 부담이 일부 커졌다.

다올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했다. 다만 증권 사업보다는 자회사 효과가 컸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26억원에서 59억원으로 줄었지만, 저축은행업이 29억원 적자에서 42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전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한화투자증권아이엠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96억원으로 작년 1분기(472억원) 대비 37.3% 감소했다. WM 부문은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1.9% 증가한 순영업수익 983억원을 냈다. 다만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80억원으로 64.6% 감소했고, IB 부문 수익도 75.1% 줄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확대,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에 따른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면서 WM과 법인영업 부문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면서도 "미국-이란 전쟁, 금리 변동성 확대, 기업 자금조달 시장 위축 등 대내외 환경 영향으로 일부 비즈니스 실적은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엠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작년 1분기(332억원) 대비 27.1% 줄었다. 실적 감소의 핵심은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축소다. 대손충당금 환입액은 전년 동기 179억원에서 올해 73억원으로 줄었다. 환입액 감소분만 106억원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을 웃돈다. 수탁수수료와 리테일 부문은 개선됐지만 대규모 환입 효과가 사라진 영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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