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일 장 초반 6% 넘게 급락하며 8000선 아래로 밀렸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오전 9시1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2.70포인트(6.42%) 내린 7770.71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1조374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조1146억원, 기관은 236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장 초반 낙폭이 커지면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3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80.92포인트(6.05%) 내린 1255.94였다.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건 반도체주다. 삼성전자는 7.63% 내린 29만500원에 거래되며 30만원선이 깨졌고, SK하이닉스는 8.32% 하락한 234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각각 10.19%, 10.07% 내리고 있다.
반도체 투자심리를 흔든 것은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다. 메타가 남는 인공지능(AI) 연산 능력을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AI 수요가 예상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대형 기술기업의 AI 투자가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흔들렸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마이크론(-10.4%), 샌디스크(-10.5%)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했다. AMD(-6.89%), 인텔(-9.03%)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1.25%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48포인트(5.00%) 내린 882.8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84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757억원, 기관은 8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5.88%), 에코프로(-4.30%), 주성엔지니어링(-10.74%), 레인보우로보틱스(-7.03%), 실리콘투(-14.56%) 등 주요 성장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반도체 업황 둔화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주 급락에 대해 "AI 수요 둔화와 실적 둔화가 현실화됐다기보다 AI 투자 흐름에 노이즈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주의 급락은 지난 2분기 동안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한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차익실현 압력을 자극한 성격이 짙다"고 봤다. 앞서 딥시크 사태와 터보퀀트 사태 때처럼 AI 투자 기대를 흔드는 변수가 불거졌지만 실제 수요 둔화가 확인된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주가 단기 충격을 받고 있지만 추격 매도에 나설 필요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 시점부터 주도주를 포함한 주식 비중을 줄여가는 전략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며 "코스피의 2분기 이익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았고, 한동안 반도체 쏠림 현상의 반대 급부로 장기간 주가가 눌려 있었던 전력기기, 방산, 바이오 등 여타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