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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문직답]소비자물가 상승률, 4년만에 0%대로 떨어지나

  • 2019.06.25(화) 16:32

이주열 총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기자간담회
5월까지 상승률 0.6%…전망치 하향 가능성 시사
경제성장률·기준금리, 미·중 무역분쟁이 주요 변수

2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것을 시사.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한국은행은 상반기 전체를 봐도 0.6%내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

물가의 하방압력 지속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 1.1%에서 하향 수정할 가능성이 제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다면 이는 4년 만.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외적인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이 꼽힘. 물가상승률 뿐만 아니라 내달 발표될 기준금리 조정 및 경제성장률 수정도 미·중 무역분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

이에 따라 한은은 오는 28~29일 예정된 G20정상회담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 주목.

이날 이주열 한은총재의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재구성.

Q. 현재 물가상황이 어떤가
A. 올해 5월까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지난해 하반기 중 상승률 1.7%에 비해 상당폭 낮아짐. 게다가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하회함.

Q.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게 된 배경은
A. 수요·공급·정책 요인 세가지로 나눠 설명 가능. 먼저 수출과 투자가 감소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약화됨.

공급측면에서 보면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 이상 하락했고 농산물 수급여건도 개선됐음. 정부정책측면에서는 일부 공공요금이 인상됐으나 무상교육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 이러한 공급 요인과 정책 요인은 모두 물가의 오름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

Q.향후 물가 여건은
A. 당분간 물가의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됨. 이에 따라 올해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 1.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됨.

내년 이후의 경우 일시적 특이 요인의 영향을 제외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1%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내는 등 물가의 하방압력도 줄어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지겠으나, 목표수준에 수렴하는 속도는 당초 예상에 비해 완만할 것.

참고.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이 마지막. 이주열 총재가 1.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년만에 0%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짐.

Q. 저물가를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A.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도 저인플레이션은 공통적 현상으로 나타남. 이러한 현상은 경기순환적 요인 외에 구조적 요인도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어, 중앙은행이 과거에 비해 물가 움직임에 대응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난관에 직면해 있음.

다만 통화정책은 물가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모두 고려해야. 저물가 해결만을 위해 금리를 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됨.

Q. 69주년 창립기념식 발언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는데
A.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우리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짐. 이같은 불확실성 요인의 방향이 우리 경제성장과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

참고. 이주열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69주년 기념식에서 통화정책 운용방안과 관련해 "경제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 이는 지난 4월1일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연임 1주년 기자간담회), 5월 31일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등 단호했던 입장보다 완화된 것.

특히 이주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강화를 계속 강조하고 있음. 이에 따라 한은 역시 오는 29일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 이목 집중.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금리조정 수준, 횟수 등의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됨.

Q.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우리경제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대외 여건이 전개되고 있음. 최근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도 여기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 이번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와 산업활동동향 등 새로 입수되는 실물경제지표 등을 지켜봐야 한다. 한 3주정도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러한 요인의 전개추이를 지켜보도록 하겠다.

참고. 지난 4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2.4%. 한국은행 외 연구기관 등은 2% 초반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음. 이에 따라 7월 발표될 경제성장률 수정치에서 한은 역시 2%초반대로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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