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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짓하는 비둘기'…금리 인하 기대에 증시도 '심쿵'

  • 2019.06.11(화) 16:26

美다우 6거래일 상승…지표 부진에 힘 얻어
연내 인하 무게…한국은행 동참 가능성 주목

이달 중순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내 각종 경제 지표가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리가 떨어질 경우 한국은행도 깜빡이를 켜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떨어지는 경제 지표, 올라가는 기대감

미국 현지 시간 10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0.30% 오른 2만6062.68로 장을 마감했다. 6 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달 6일(26,438.48) 이후 한 달여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나스닥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5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각각 2886.73과 7823.17을 기록했다.

이르면 이달 19~20일 예정된 미국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FOMC는 작년 11월 금리를 인상한 후 현재까지 동결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데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지수가 꼽힌다. 지난달 ISM 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해 52.1에 머물렀다. 2016년 10월 이후 31개월 만의 최저치다. ISM 지수는 미국 400여개 제조업체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경기 측정 지표다.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기가 수축한다고 본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분 취업자 증가수가 전월 대비 7만5000여명에 그친 것도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작년 월평균 22만명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쪼그라든 수준이다. 미중간 무역분쟁도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여부를 이달 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에 이어 이달 초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시카고 컨퍼런스 연설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직면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고용지표가 더 훼손되기 전에 연준이 (금리 인하 조치로) 시장에 개입해 경기 확장 국면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FOMC 이후 G20 회의 주목해야…한은 추이 주목

시장은 이달 금리 인하 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중 간 합의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경우 연내 최대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미중 간 정상회담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리 인하로 오르고 있는 증시를 무기 삼아 중국 측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합의가 성사된다면 불확실성이 줄어 금리 하락 추세가 멈춰 설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100%에 가까워졌지만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G20 정상회의보다 먼저 진행되는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분명하게 할 것인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된다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깜빡이를 킬 것"이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해소되지 않는 한 매수 우위 시장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필요성이 경감됐다"며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출현하면서 3분기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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