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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떼가 온다' 美 금리 인하 기대에 증시 '반색'

  • 2019.07.11(목) 10:13

美 파월 연준 의장 기준금리 인하 시사
"성장주 집중…한은 8월 금리인하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증시가 반색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데 이어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파월 미국 연준의장 금리 인하 강력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통화정책 의회증언에서 "완화적 금융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가계 지출은 회복하고 있지만 기업투자는 무역분쟁 등으로 현저히 둔화하고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이어져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을 둘러싸고 대화를 재개한 것은 건설적이지만 불충분하다"며 "글로벌 성장과 무역 불확실성에 계속 부담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 30~31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무역분쟁 현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정도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증언 이후 공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부 위원들은 "금리를 내려 무역분쟁 여파를 완화시키고 2% 목표 물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OMC는 지난달 금리를 2.25~2.50% 수준에서 동결했다.

◇ 국내 증시도 기대감 커져

증권가는 파월 의장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이달 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2008년 12월 이래 약 11년 만에 금리를 인하하게 되는 셈이다. 시장은 통화완화 기대감에 즉각 반응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상승한 2993.0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장중 3002.9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는 0.75% 오른 8202.53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권가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SK증권은 "금리인하 수혜는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집중된다"며 "미국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의 상승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향후 경제지표와 미중 간 무역분쟁 협상 전개과정 등을 봐야하지만 이달 중 25bp 금리인하가 유력하다"며 "미 경제 성장 모멘텀이 결여했다는 점에서 FOMC 직전 발표되는 2분기 성장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졌다"며 "기준금리 역전 부담과 주택가격 반등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시기는 미 연준에 후행한 8월 금통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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