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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마켓키워드]①갈길 먼 美中 '무역분쟁'

  • 2019.12.20(금) 10:15

분쟁 촉발 1년 반만에 첫 합의
갈등촉발 변수, 추가 합의 난망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큼직한 이슈가 많았다. 국내 자본시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내년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올 한해 시장을 되짚어보고 내년 영향을 줄 주요 이슈들을 키워드로 가늠해본다.[편집자]

미국과 중국이 최근 무역분쟁을 둘러싸고 첫 합의를 이뤄냈다. 지난해 7월 무역분쟁이 촉발한지 17개월 만이다. 세계 증시는 환호했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상승장 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잡음이 예상되는 데다, 다음 단계 합의 일정은 예상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 미중 합의에 세계 증시 '들썩'

미중 무역분쟁에 시달리던 세계 증시에 숨통이 트인 것은 불과 며칠 전이다. 현지시간 14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아주 큰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하면서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구조적 변화와 농산물, 에너지, 제조품 등에 이어 추가 상품의 대량 구매를 약속했다"며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올 8월 휴대폰 노트북 모니터 장난감 의류 신발 등 2000개 종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했지만 이를 한 차례 연기해 이달 15일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계획이 취소된 것이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 정부와의 1단계 합의 소식을 전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맞대응 차원에서 검토하던 미국산 목재와 직물 등 3361개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격화일로로 치닫던 양국 간 무역분쟁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미국 정부가 34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17개월째 이렇다 할 합의는 없었다. 세계 증시는 우상향 그래프로 화답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일본·홍콩 등 주요 증시도 일제히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장을 연출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도 마찬가지다.

이번 합의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 부양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와 내년 경제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는 중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윤창중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의 정치 경제 여건에 따르는 비용을 감수할 정도로 무역분쟁을 끌고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 변수 많은 2020년

하지만 환호 랠리가 내년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 양국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해도 이행 과정에 잡음이 있을 수 있고, 현재로서는 다음 단계 협상 타결시점 예측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합의 내용을 보면 중국 정부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강제적 기술이전 방지 및 금융시장 개방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이들 분야에서 양국이 세부 합의를 이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관세 부과를 재개한다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이 들어있다. 양국 간 논의가 막히면 갈등상황이 언제든지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자본재·중간재 등으로 구성된 상품군에 매긴 2500억 달러 규모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합의도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은 "미국이 소비경기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관세 고삐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이라며 "지적재산권과 기술이전 강요에 대한 부분, 중국의 보조금 지급 금지 사항 등이 협상 안건으로 포함될 2~3단계 협상은 (양국이)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기대 선반영…펀더멘털 중요"

더욱이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까지 예정된 상황. 미국 정치 지형 변화 양상에 따라 양국 간 협의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낙관론을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자산별로는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시세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현재 시장은) 1차 무역합의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존재한다"며 "협정문 결정까지 양국 간 힘겨루기, 중국의 농산물 수입 규모에 대한 논란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1단계 합의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추가 합의와 결부된 증시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당장은 힘들다"며 "투자자들 시선은 증시 펀더멘털로 집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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