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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찝어 해외주식]④베트남

  • 2020.01.22(수) 15:54

마산그룹·페트로베트남가스·비엣콤뱅크 등
외국인 투자자 귀환으로 VN지수 1000 기대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 부진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증권업계의 다양한 해외 주식 매매 서비스로 편리성이 강화되면서다. 이른바 해외 주식 직구 시대에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에 주목해야 할지 국가별로 살펴본다. [편집자]

지난해 베트남 WN지수는 960.99포인트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7.7% 상승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이 30%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엔 VN지수가 1000선을 넘어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경기 펀더멘털은 견고함에도 연말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순매도로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엔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외국인의 귀환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베트남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엔 중국발 전염병 이슈로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986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베트남은 2년 연속 7%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역시 제조업 기반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무디스가 정부의 채무변제 지연 리스크를 근거로 베트남 국가 신용등급과 주요 은행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지만, 베트남 정부의 제도 개선과 부실채권 관리 노력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VN지수는 11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국인 수급 부진에 따른 횡보 시기를 비중 확대의 시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마산그룹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자원 및 화학 프로세싱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다. 그룹 산하엔 마산커슈머(MCH VN), 마산자원개발(MSR VN), 민영 은행 테콤뱅크(TCB VN), 마산 미트 라이프(MML) 등의 자회사를 보유했다.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은 음식료 생산업인 마산컨슈머로, 베트남 1위 식음료 기업이다.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보더라도 된장 78%, 생선 소스 76%, 고급 라면 48%, 커피 44% 등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엔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빈그룹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2600여개 매장을 둔 베트남 최대 유통 체인 빈커머스와 14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빈에코의 운영권을 마산그룹에 넘기면서 단기 부담감에 마산그룹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2월 9만2000동까지 올라섰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발표 당일에만 7%가량 하락하는 등 연말 급락세를 연출하며 2017년 이후 최저점인 5만200동까지 떨어졌다. 22일 오전 현재 5만4500동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1년 동안 40%가량 주가가 급락한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베트남 최대 식음료 분야와 유통 체인의 통합으로 중장기적으론 베트남 최대 소비재 유통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페트로베트남가스(PV GAS)

베트남 1위 액화석유가스, 천연가스 공급 업체로 정부가 지분 96%를 보유했다.
2015~2016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실적 둔화와 주가 부진이 지속됐으나 2017년부터 개선되고 있다. 향후엔 LNG터미널 투자에 따른 LNG 수입 증대가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2016~2020년, 2020~2025년 각각 가스 소비량이 26%,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가스 생산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있다. 2030년까지 베트남은 총발전량 12만9500MW를 목표로 세웠다. 이 중 13%는 LNG를 포함한 가스 화력 발전량으로 목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5년까지 총 60억 달러를 투자해 LNG 터미널 6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LNG 터미널을 통한 LNG 수입 증대가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1억950만달러 규모의 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삼성물산에 맡겨 2022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2023년부터는 100만톤에서 300만톤으로 가동률이 확대돼 가스 생산량은 두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주가는 9만4900동으로 지난해 4월 11만3777동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세다. 부쑤언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P/E(주가수익비율)이 15.3배로 업계 평균보다 약 20% 낮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비엣콤뱅크(VCV) 

비엣콤뱅크는 정부가 75%의 지분을 보유한 3대 국영은행으로, 시가총액 2위 기업이다. 전국 101개의 지점 및 395개의 영업점을 통해 개인 및 기업 대출, 외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비엣콤뱅크는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볼륨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72% 성장하며 호실적을 시현했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장기 대출의 비중을 늘리면서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비중을 높여 NIM을 3.24%로 방어했다. 4분기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익이 다소 감소하겠지만, 볼륨 증가로 순이자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초 5만동 수준이었던 주가는 연일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초 9만동을 넘어섰다. 하지만 11월 중순 베트남 중앙은행이 기존 은행 부문의 운영안전비율을 변경해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은행주 수익률 악화 우려로 주가가 조정됐다.

그러나 오히려 은행 업종 자산 건전성이 높아지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주가는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22일 9만4000동까지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자본안정성과 베트남의 연간 7%대 실질 GDP 성장률, 은행 비이용인구가 7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올해 증자를 통해 베트남에서 최초로 바셀 II 적용을 정상화한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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