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 부진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증권업계의 다양한 해외 주식 매매 서비스로 편리성이 강화되면서다. 이른바 해외 주식 직구시대에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에 주목해야 할지 국가별로 살펴본다. [편집자]
미국 증시는 지난해 3대 지수 모두 20~30%대 상승하며 호황을 누렸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경제 지표들이 양호하게 유지된 데다 기업 이익이 지속되면서 나스닥 35%, S&P 500 29%, 다우 22% 각각 상승했다.
지수 수준이 높아져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지만 시장 펀더멘털이 강화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올해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선진국팀은 "성장주와 가치주 선호가 오버랩되는 국면인데 하반기부터 가치주 비중을 높이면서, 미국경제 재도약의 바탕이 될 혁신성 높은 대표 기업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테슬라
테슬라는 전기차, 자율 주행, 공유 네트워크를 결합한 미래차의 핵심 기술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외형성장도 기대된다.
테슬라는 그동안 연구개발(R&D) 투입 비용 대비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적자를 이어왔다. 주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0월까지도 200달러 전후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모델3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재료,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마진을 개선하고 있다.
또 해외 공장인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연간 판매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서 생산된 모델3 보급형 차량이 중국 내 판매를 시작하면서 판매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모델 라인업도 확대된다. 2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인 모델Y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데, 해당 모델이 침투 가능한 시장 규모를 연간 전 세계 2000만대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두달 만에 두배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518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그럼에도 최근 글로벌 금융투자업계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추가 상향하고 있어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 월트디즈니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미디어주는 주가 정체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주가 정체기를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하고 있다.
미디어 업종은 그동안 전통 미디어 기업의 대규모 인수합병과 신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서비스 출시 계획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 물론 OTT 서비스의 성장성이 향후 제한적이고 경쟁 심화에 따른 콘텐츠 투자비 확대 등 리스크는 여전하다.
하지만 월트디즈니의 경우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덕분에 콘텐츠 투자 부담이 덜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긍정적이라 초기 안착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실제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는 11월 출범 하루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연말 기준 시장 예상치인 2000만명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범일 전후로 주가가 급등하며 130달러 수준에서 140달러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주가에 향후 성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최근 월트디즈니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올려잡았다.
◇ 마이크로소프트
미국의 IT 대표주자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 애플(글로벌 시총 2위, 시총 규모 1조33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위, 1조2200억달러), 알파벳(4위,9700억달러), 아마존(5위, 9400억달러), 페이스북(6위, 6100억달러) 등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미국 IT 기업이 상위권을 대거 차지할 정도다.
이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추가 성장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가가 100달러가 채 안 됐지만 현재 163달러를 넘어서며 두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점유율이 크게 늘면서 윈도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 이익이 증가했다.
기존 사업에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했고, 글로벌 4대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153개국에 뻗어있는 회원사와 고객사에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에게 통합 보안 솔루션도 제공해 추가 빅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져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세가 향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