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고객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로 배당주가 1위로 꼽혔다. 가장 유망한 해외 주식시장으로는 미국이 단연 1등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진행한 애널리스트 공개특강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 행사에 참여한 432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 1위는 배당주(47.7%)라고 밝혔다. 배당 테마에 이어 IT(37.3%)와 소비재(7.9%)가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미국 배당주 같은 경우 수십 년간 분기별로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한 기록이 있다 보니, 주가 차익뿐 아니라 노후준비와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실제 과거 25년 동안 연속으로 꾸준히 배당을 증가시킨 미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2%에 달하며 이는 S&P 500 지수를 상승률을 상회했다.
해당 기업의 평균주가는 금리 하락기,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기 등 저성장 시기에도 S&P 500 지수 대비 각각 4.5%포인트, 6.3%포인트 초과 상승을 기록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과거 글로벌 선진시장 사례를 살펴보면 저금리와 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된다"며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이런 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니즈를 감안해 삼성증권은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의 해외 종목 중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등 30종목을 배당왕 톱픽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향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싶은 글로벌 시장으로는 총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52.1%)이라고 답했다. 미·중 무역 협상의 단계적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위험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에 이어 중국(25.2%), 동남아시아(13.2%), 유럽(5.7%) 등의 순으로 향후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내년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으로는 월트디즈니(16.2%)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알파벳(구글 모회사, 13.5%), 마이크로소프트(13.2%), 블리자드(5.9%) 등이 내년에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의 순위에 올랐다.
문준호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일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OTT)에 대한 기대감과 오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의 흥행 기대감 등이 합쳐지며 디즈니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