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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베트남펀드·브라질채권…미워도 다시 한번?

  • 2020.08.25(화) 15:59

베트남 주식 펀드 나홀로 수익률 부진
브라질 채권도 헤알 약세에 손실 지속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베트남 증시만 유독 상승장에서 소외되면서 관련 펀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증시를 좋게 보고 자금이 활발히 유입됐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배신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위 '잇템'으로 자리했던 브라질 채권도 마찬가지. 최근 브라질 증시가 뒤늦은 비상을 시도 중이지만 헤알화 가격이 급락하면서 브라질 채권은 올해 들어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 베트남 주식 펀드, 반등장서 '철저히' 소외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이면서 베트남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주식펀드 20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0.79%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신흥국 주식 펀드 수익률이 20.27%, 중국 주식펀드가 19.38%에 달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3개월 수익률 역시 -1.26%로 해외주식형 유형의 펀드들 가운데 가장 낮다. 같은 기간 중국, 동남아, 인도, 아시아신흥국 주식펀드들이 나란히 20%대 수익률로 상위에 랭크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처참하다.

베트남펀드의 경우 베트남 경제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지만 투자자들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 반등 탄력이 커졌음에도 낙폭을 일부 회복한 후 갈지자 행보를 지속하는 양상이다.

베트남 증시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데는 증시 규모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크지 않은 데다 주요 산업 동력이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언택트 관련 산업과 거리가 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에는 뒤늦게 다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확진자 수가 제한되며 청정 국가로 주목받다가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다만 오히려 상대적 부진으로 저가매수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1개월간 자금 유입 규모는 100억원에 육박하며 가장 활발한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 VN 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추이에 따라 8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며 "코로나 학습 효과로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 전환 가능성은 낮으며 8월의 불편한 시기를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브라질 채권, 헤알화 가치 하락에 손실구간

브라질 주식형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8개 평균)의 경우 올해 수익률이 -33.28%로 베트남 펀드보다 더 부진하다. 다만 3개월 수익률은 16.6%를 기록, 코로나19 이전의 부진을 바쁘게 만회 중이다.

문제는 브라질 채권이다. 브라질 투자 상품의 경우 고수익과 비과세 등의 매력으로 펀드보다 채권이 더 주목받았지만 헤알화 급락 영향으로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브라질 헤알화는 30% 가까이 급락하며 10%에 육박하는 브라질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환차손이 채권 이자를 다 까먹는 셈이다.

브라질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현재 확진자 수는 360만 명을 넘어서며 미국을 추월했다. 특히 최근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해왔지만 약 5년간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되고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반등에도, 헤알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중반 이후 전개될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사이클, 중기적인 환율 약세 부담으로 브라질 채권 매력이 낮다"라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헤알-원 환율은 당분간 220~240원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간 후 단계별로 점진적인 레벨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저점을 확인했지만 시간을 갖고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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