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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쑤던 베트남 펀드, 부활 날갯짓…반격? 착시효과?

  • 2020.10.27(화) 15:12

3개월 수익률 10%대…해외주식펀드 중 최고 
뒤늦은 반등…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 머물러

올해 내내 부진을 거듭하던 베트남 펀드가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펀더멘털과 수급 측면에서 모두 베트남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외 악재가 여전한 데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겨우 회복하면서 키 맞추기 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3개월 수익률 20% 육박…러·브 펀드와 대조적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주로 투자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해외 주식형 펀드 19개의 3개월 수익률이 13%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8.3%) 수익률을 웃도는 것은 물론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들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과다.

개별 펀드로는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펀드가 17.7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펀드 역시 17.43%로 비슷한 수준이다. 

KB베트남포커스펀드, 삼성베트남펀드, 미래에셋베트남펀드 등이 나란히 1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19개 펀드 모두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1년 수익률 상으로는 대부분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펀드의 경우 -2%대를, KB베트남포커스펀드는 -5%대에 머물고 있다.

좀 더 긴 흐름 상으로는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겨우 회복하는데 그쳤고 연초 대비로도 아직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지 못한 상태다.

다만 여전히 부진을 거듭 중인 브라질과 러시아 주식형 펀드와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이들 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8~-9%대를 기록 중이고. 1년 수익률은 러시아가 -15% 이상, 브라질은 -30% 가까이 손실이 났다.

베트남 VN 지수 추이

◇ 견조한 펀더멘털 부각…대외 공통 악재는 변수

베트남 증시는 전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한 9월 중에 홀로 상승하면서 VN 지수가 900선에 안착했다. VN 지수는 지난 주말 960선까지 치솟으며 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도 코로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지만 3분기 경제가 2.62% 성장하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5%에서 3%로 상향하고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적극적인 부양에 나서고 있다. 

수급도 나쁘지 않다. 베트남 역시 베트남판 동학개미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데 이어 외국인 자금도 순매수로 전환해 긍정적인 신호로 비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만 CTBC그룹이 1억60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펀드를 설정해 해당 자금이 유입됐고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종목들을 선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이나 정부의 부양 의지 등을 호재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가운데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는 베트남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증시 전반이 의식하고 있는 미국 대선이나 코로나19 2차 대유행 등은 베트남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투증권은 "베트남 역시 불편한 대외이슈들이 VN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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