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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베팅' 개미 과열…금감원 '위험 경보' 발령

  • 2020.04.09(목) 15:37

원유 선물ETN 괴리율 폭등에도 투자 몰려
"괴리율 급등 투자시 큰손실, 각별한 주의"

국제 유가 급락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해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원유 ETN 상품은 유가가 올라야 수익을 볼 수 있는데 기대한대로 오르지 않으면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를 꺼내 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9일 유가가 오르면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에 대해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는데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ETN은 원자재를 비롯해 주식과 채권 등 기초지수 수익률과 연동하도록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ETF(상장지수펀드)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ETF보다 후발인 ETN은 차별성을 갖기 위해 '곱버스(2X)'로 불리는 레버리지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다. 최근 유가의 급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관련 상품에 쏠리면서 증권사들이 가진 물량으로 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인데 작년말 배럴당 60달러 선이던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말 장중 2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유가가 급락하자 향후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유가 연계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레버리지형 상품에 투자가 몰리면서 괴리율(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이 급등했다. 시장가격이 지표가치 대비 큰 폭으로 과대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괴리율은 지난 전날(8일) 기준 35.6~95.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ETN은 지표가치에 연계되어 수익이 결정되고, 유동성공급자(LP)가 6% 범위 내 관리토록 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치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괴리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ETN 투자 시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최고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긴급히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괴리율이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면 기초자산인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오히려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 투자손실이 커질 수 있어서다.

앞서 한국거래소도 전날(8일)부터 기초자산인 유가 대비 시장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원유 ETN'에 대한 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기초자산인 유가는 낮은데 반등에 대한 기대로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려 시장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보니 이 가격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거래소 판단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10개 상품(인버스 제외)의 개인 순매수액은 1조421억원이다. 이는 전월인 1120억원과 비교해 거의 1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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