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을 예측해 87% 수익이 발생하는 신개념 재테크입니다. 적은 증거금으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런 광고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사설 FX마진 거래에 경보가 내려졌다. 금융감독원은 1일 최근 페이스북·블로그·유튜브를 중심으로 사설 FX마진 거래와 관련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의단계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사설FX마진 거래 피해·제보·상담건수는 158건에 달했다.
원래 FX마진 거래는 서로 다른 통화(이종통화)간 환율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안한 거래다. 증권사처럼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으며, 거래단위당 최소 1만달러(1200만원)의 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사설 FX마진 거래는 거액의 증거금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 심리를 교묘히 파고 들었다. "소액으로 FX마진 거래가 가능하다"며 꾀어 환율이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 알아맞히게 했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일종의 도박에 참여하도록 유인한 것이다.
더구나 사설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불법 업체를 조심하라"는 주의문구는 물론 거래약관, 투자리스크 등을 게시하며 합법 업체처럼 위장했다.
금감원은 "'원금보장'이나 '신개념 재테크'라는 허위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정식으로 인가받은 금융회사는 비정상적 거래조건이나 검증되지 않은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영업하진 않는다"고 했다.
FX마진 거래를 할 땐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서 제도권 금융회사를 조회할 수 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015년 9월 사설 FX마진 거래와 관련해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경제적 수단으로는 사용될 수 없는 구조"라며 "일종의 게임이나 도박에 불과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