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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올해 실적도 '맑음'…중소형사 신용도 개선 기대  

  • 2021.07.21(수) 09:21

한신평 "코로나 이전 수준 웃돌 것"  
양호한 업황·재무부담 축소가 '비결'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을 둘러싸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사진=비즈니스워치

투자중개·IB 등 주력사업 '선전'

지난 20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웹세미나 형식으로 개최한 '2021년 상반기 정기평가 요약 및 하반기 전망'에서 이재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증권업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상·하반기 합산 실적은 2019년 이전의 연간 순이익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력 사업 분야들의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25조원 이상은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이전 거래대금의 2배 이상으로 투자중개(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우수한 실적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매우 뜨거운 가운데 최근 건설 개발 확대와 맞물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 역시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중단된 해외 대체투자 영업이 재개되면 추가적인 수익 확대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기매매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처럼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만한 충격이 없다면 다른 사업 부문으로 이를 메울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재무 부담 완화도 '긍정적'

재무건전성 강화와 그에 따른 안정적인 신용등급 유지도 호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제시됐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학습효과로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 방안을 통해 재무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1분기 발생한 유동성, 신용경색 위기에 대한 경험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시 일부 증권사들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대규모 운용 손실과 함께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증권업계 전반에 위험 익스포저(노출) 축소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대표적인 위험 익스포저인 자체 헤지(위험 회피)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우발 부채 등의 자본 대비 부담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 우려가 컸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도 헤지 손익을 포함한 채권 운용 손실 규모는 각각 2000억원 이하로, 증권사들이 만기 관리와 헤지를 통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며 "과거 시장 금리가 상승 추세였던 2017~2018년에도 양호한 영업 실적을 달성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적인 상황을 모두 고려할 때 국내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그는 "우호적 업황에 따른 우수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강화, 재무 부담 완화 등으로 증권업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세부적으로는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사업 안정성이 개선되는 중소형사들 위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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