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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걸린 금리 인상…은행주의 시간이 온다

  • 2021.08.29(일) 13:00

[주간개미소식지]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주 수혜 전망
추세 전환으로 장기 호황 가능성도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증권가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셈법 계산에 한창인 가운데 은행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은이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 일회성이 아닌 추세 전환을 시사한 만큼 당분간 은행업종의 호황은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얼마 전 코스피 상장과 동시에 금융대장주 자리를 꿰찬 카카오뱅크에 체면을 구겼던 기존 은행주가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기관투자자의 복귀로 낙폭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내달 초 코스피에 데뷔하는 일진하이솔루스가 분위기 전환에 도움을 줄지 기대된다. 

금리 인상에 은행주 '맑음'·건설주 '흐림'

한은은 지난 26일 열린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0.5% 수준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다. 지난해 5월 금리 인하 이후 14개월간 유지했던 동결 기조를 푼 것이다. 금리 인상 기준으로는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급증과 시장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은 금융뷸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첫 시도"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하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춤했던 은행주들은 다시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와 은행 금리 상승을 통해 은행의 예대 금리 차와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에 비해 빠르게 상승해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게다가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은행주는 당분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홀로 질주하는 카카오뱅크를 지켜보며 쓰린 속을 달랬던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물론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 은행주들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들은 마진 증가로 3분기에도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뱅크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탓에 가격 매력도 충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은행뿐 아니라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구조를 가진 지방 은행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이미 은행주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은행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신규 매수뿐 아니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반면 건설주는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 꼽힌다.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업종 특성상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는 탓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비해 21.1% 올랐던 건설업종이 지난해 10% 가까이 하락한 것은 금리 인상이 가져올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돌아온 기관투자자…외인 매도폭도 줄어

지난주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커지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해 매수세로 돌아섰다.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매도 강도 역시 약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총 1조629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479억원을 내다팔아 1조310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직전주에 비해 매도폭을 크게 줄였다.

개인투자자는 402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37조 몰린 일진하이솔루스 상장…SK리츠 청약

다음 달 1일에는 공모 청약에서 37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 대박을 터뜨린 일진하이솔루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정돼 있다. 

SK그룹의 스폰서 리츠로, 자산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대어' SK리츠의 공모 청약도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또 하나의 대형 기업공개(IPO)로 주목받는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2일과 3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2일 오전에는 온라인 기업설명회도 진행한다.

이밖에 에이비온이 30일과 31일에, 와이엠텍은 31일과 내달 1일에 각각 공모 청약에 나선다. 

비상장 기업의 상장을 위한 스팩(SPAC)의 공모 일정도 있다. 다음 달 3일에는 IBKS스팩16호가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고, 유진스팩7호는 같은 달 2~3일 공모 청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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