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 도입에 따라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알아서 배분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운용사들의 TDF 주도권 경쟁 또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뛰어난 수익률을 바탕으로 TDF를 비롯한 연금시장 공략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WM솔루션운용팀장은 15일 라이프플러스 TDF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교육자료와 홍보자료 등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할 것"이라며 "타사와 차별화되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사 TDF 상품의 운용 성과가 모두 상위권에 오른 상황에서도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들에 밀려 점유율을 좀처럼 높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의 라이프플러스 TDF는 모든 상품이 동일 빈티지(목표 은퇴 시점)에서 3위 안에 들면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1%대에 그치면서 수익률 대비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화 LifePlus TDF 2045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종류C-P'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6.87%(지난달 23일 기준)로 동일 빈티지 및 동일 클래스 펀드 14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한화 LifePlus TDF 2035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종류 C-P(연금저축)'도 15.91%로 동종 펀드 17개 중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 LifePlus TDF 2050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C-P(연금저축)'는 15개 펀드 중 3위, '한화 LifePlus TDF 2025 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종류C-P(연금저축)', '한화 LifePlus TDF 2020 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종류C-P(연금저축)도 각각 12개, 4개 펀드 중 수익률 2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우수한 TDF 운용 성과에 대해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 라이프플러스 TDF 시리즈가 포트폴리오의 40% 비중을 배분한 미국과 유럽 주식이 뛰어난 성과를 냈다.
내년에는 중국 주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격적인 매력이 생긴 데다 내년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경기 친화적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서다.
중국 증시는 올 한 해 정책 리스크로 큰 폭의 조정을 거치면서 현재 미국 증시 대비 30% 이상 저평가된 상태다. 이로 인해 글로벌 펀드 자금 역시 대거 빠져나갔다. 그러나 부정적인 뉴스가 이미 대부분 반영된 상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한 대규모 주가 상승 역시 기대된다.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인 공산당 전당대회가 내년에 열리는 점도 기대 요소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대형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경기 친화적 정책을 펼치며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전당대회 전 1년간 중국 시장은 평균 30%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으로 TDF 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디폴트옵션을 시행한 미국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 TDF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했다. 이를 현재 10조원 규모인 국내 TDF 시장에 적용하면 5년 후 시장 규모는 3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변재일 팀장은 "TDF 시장이 최근 2년간 급성장하며 10조원 규모로 커졌지만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단계라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화자산운용은 개인솔루션본부를 신설해 TDF를 비롯한 연금시장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팀장은 이어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